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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살리기]1-49 덤거리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덤거리'입니다. 이 말을 처음 보는 사람도 우리가 무엇을 살 때 얹어서 주는 것을 가리키는 '덤'과 아랑곳한 말이지 않을까 어림을 할 수 있지 싶습니다. 어림한 것과 같이 이 말은 본디 '덤으로 얻은 젓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못난 사람을 이르는 말'이라는 뜻으로도 쓴답니다. 이런 뜻이 덧나게 된 까닭과 아랑곳한 다음과 같은 풀이가 있습니다. 옛날에 산골로 돌아다니며 새우젓을 파는 새우젓 장수의 등짐은 반드시 두 개의 젓통으로 되어 있었다. 대개 양철통인데, 그 하나는 다른 하나에 비겨 녹슬고 낡아 있게 마련이다. 그 녹슨 통을 덤통이라 한다. 덤통에 비하여 겉보기에도 나은 통을 알통이라고 불렀다. 알통에 담은 젓갈은 새우가..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20-우리가 하는 일은... 하루가 참 빠르게 지나간다는 느낌과 함께 어느새 또 달이름이 바뀌었구나. 들여름달에서 온여름달이 된 첫날인 어제 한낮에는 찬바람을 절로 찾게 되더라. 더위와 함께 땀이 자주 많이 흐르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힘이 들기 마련이니 나부터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있단다. 올해도 땀과 사이좋게 잘 지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말이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우리가 하는 일은 바다에 떨어뜨리는 한 방울의 물보다 하찮은 것이다. 하지만 그 한 방울이 없다면 바다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야. 이 말씀은 사랑의 고수련(간호)으로 온 누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마더 테레사 님께서 남기신 말씀이야. '테레사 수녀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보름 겨 쓿다 모자라다 치다 젖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51쪽부터 5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51쪽 첫째 줄에 ‘보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이라면 ‘2 주 정도’라는 말을 썼지 싶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보름’은 ‘열닷새 동안’을 가리키는 토박이말로 2주인 14일과 거의 비슷한 날입니다. 이레, 보름, 한 달과 같이 예부터 우리가 날을 셀 때 써 온 토박이말을 배움책에서 쓴다면 아이들도 잘 알고 쓸 거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가를 살펴보아라.’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 말도 ‘어떤 현상이 발..
[노래에서 길을 찾다]10-얼마나 좋을까 어제 아침에는 밤새 비가 내려 땅이 젖어 있었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시원함을 넘어 서늘한 느낌이었습니다. 고운빛꽃배곳(충무공초등학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동아리 아이들이 널알리기(캠페인)를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날씨도 그리 좋지 않고 여느 날보다 이른 아침에 나올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면서 배곳으로 갔습니다. 와서 보니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배곳으로 오는 아이들을 보고 "토박이말을 살립시다."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널알림감 만드는 것부터 하는 날을 잡는 것까지 다 푸름이들이 슬기를 모아서 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모자람이 없지 않았지만 스스로 그렇게 나와 널알리기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크게 추어 올려 주고도 남을 만했습니다. 모자람들을 채워 좀 더 나은..
[토박이말 살리기]'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한 달 앞쯤 집 앞에서 동무와 놀던 젊은이가 갑자기 목숨을 잃은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아서 마음껏 슬퍼하지도 못하는 어버이를 생각하면 더 안타까운 요즘입니다. 이런 때에 죽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알아보면서 살아 있음이 얼마나 값지고 고마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가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죽고 사는 것’을 한자말로 ‘생사(生死)’라고 한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런데 ‘생사’를 토박이말로는 무엇이라고 하는지 아는지 물으면 어떤 말씀들을 하실까요? 둘레 분들에게 물었더니 ‘삶과 죽음’이라고 하거나 ‘죽고 사는 것’이라고 풀어 주는 분들이 많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