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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9-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날씨가 갈수록 더위지는 것을 몸으로만 느끼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하는 일도 있더구나. 요즘 아이들이 말로 하는 것을 넘어 몸으로 부딪히는 것을 보면 날이 더워서 그런가 싶기 때문이지. 우리 아들, 딸은 요즘 마음 날씨, 마음씨가 어떤지 궁금하구나. 늘 하는 말이지만 좋은 생각, 좋은 말을 될 수 있으면 많이 하면서 지내고 있을 거라 믿는다. 오늘 알려 줄 좋은 말씀은 "쉬운 일을 어려운 일처럼, 어려운 일을 쉬운 일처럼 맞아라. 앞의 말은 제믿음이 잠들지 않게, 뒤의 말은 제믿음을 잃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스페인 예수회 사제이자 신학교수였던 발타사르 그라시안 님께서 남기신 거라고 하..
[토박이말 살리기]1-48 던적스럽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던적스럽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하는 짓이 보기에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면서 "그의 행동은 던적스러워서 괜히 꺼려진다."는 보기월을 보였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사람이나 그 말, 행동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라고 풀이를 하고 "제발 던적스럽게 치근거리지 마라."는 보기월을 들었습니다. 두 풀이를 보면 이 말은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치사하다'가 '말이나 짓이 쩨쩨하고 남부끄럽다'는 뜻이니까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던적스럽다: 사람이나 사람이 하는 말과 짓이 쩨쩨하고 남부끄러우며 더러운 데..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18-가지고 있는 어떤... 엊그제 내리는 비를 두고 여름을 재촉하는 비라고 했었는데 어제 또 비가 내리더구나. 어떤 사람은 오란비(장마)가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도 하더라만 그건 아닌 것 같고. 비가 그치면 내 말대로 여름 못지 않게 더울 거라고 하는 기별이 들리는 것을 보면 말이야. 어제 앞낮까지는 문을 닫아 놓으면 더워서 열라고 했었는데 뒤낮에는 밖에 나가니 팔이 시린 느낌이 올 만큼 날씨가 서늘하지 뭐니. 바람막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하고 아쉬워해 봤지만 쓸모가 없더라. 너희들은 어떻게 떨지 않고 잘 보냈겠지?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가지고 있는 어떤 재주든 부려라. 노래를 가장 잘하는 새들만 지저귀면 숲은 너무도 고요하고 쓸쓸할 것이다."야. 이 말은 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입맛 나흘 물알 푸성귀 모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49쪽부터 50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49쪽 둘째 줄부터 넷째 줄에 걸쳐 ‘그러니 우리는 밥을 잘 씹어 먹고, 반찬을 이것저것 골라서 섞어 먹으며는’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 ‘편식’을 하지 말라고 하는 말을 쉽게 잘 풀어 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밥은 꼭꼭 잘 씹어서 먹고 건건이는 이것저것 골고루 먹어야 튼튼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여덟째 줄에 ‘뼈와 이를 튼튼하게 해 주는’이 나오는 데 이것도 어려운 말을 쓰고자 했다면 ‘인체의 골격과 치아를 건강하게 해 주는’이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쉬운 말을 쓴..
[토박이말 살리기]1-46 더넘이 어제는 또 하나 뜻깊은 배움이 이루어진 날입니다. 고운빛꽃배곳 충무공초등학교 노래를 만드신 가락지음이 염경아 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랫말 짓는 수를 알려 주러 오셨습니다. 어제까지 모두 세 차례 걸쳐서 배움을 도와 주시고 아이들이 만든 노랫말 가운데 좋은 것을 뽑아 가락을 붙여 주실 것입니다. 새롭게 거둔 노래 열매를 많은 분들께 들려 드릴 날이 기다려집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더넘이'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넘겨 맡은 걱정거리'로 풀이를 하고 있고 줄여서 '더넘'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더넘이'의 보기월은 없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더넘'의 보기월로 "자식을 둔 사람은 더넘이 많다."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