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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씀씀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씀씀이[뜻]돈이나 몬(물건), 마음 따위를 쓰는 됨새나 만큼(형편이나 정도)=쓰임쓰임=용도[보기월] '말씀막대(토킹스틱)'라는 것도 여느 때 씀씀이(용도)를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 것이나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한바람(태풍) 때문에 이틀을 쉬는 배곳(학교)이 있게 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냥 바람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때에는 엄청 세면서도 빠르게 지나가곤 했는데 무슨 까닭인지 사람이 걷는 빠르기로 움직이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곳은 사람이 서 있기가 어려울 만큼 센 바람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뽑히고 가게 이름판이 떨어지기도 한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는 곳에는 언제 오나 싶어서 두려움..
[토박이말 맛보기]올무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무[뜻]1)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가미[보기월]그걸 보면서 어릴 때 토끼를 잡을 때 놓았던 올무가 떠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이틀에 걸쳐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지내는 데 도움이 되는 닦음(연수)를 받았습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익어서 마땅히 그렇다고 여기는 일들이 다른 쪽에서 보면 여러 가지 풀거리(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우리 동아리(공동체)를 되살리는 쪽으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데 같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바람(태풍)이 와서 벌써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고 나무가 쓰러지고 해서 어려움을 겪은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제가 사는 이곳에도 과일을 미리..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2- 까닭, 움직이다, 별자리, 떠돌이별, 별똥별, 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8, 10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8쪽 첫째 줄에 ‘여덟째’가 있습니다. 다른 책에서는 한자를 쓰거나 아라비아 숫자를 쓰는 것을 보기 쉬운데 첫째 마당부터 한결같이 토박이말로 차례를 나타내는 것이 눈에 띱니다. 셋째 줄에 있는 ‘알 일’도 앞서 보았듯이 알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을 나누어 보여 주어서 참 좋아 보입니다. 다섯째 줄에 ‘까닭’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이유’, ‘원인’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 걸 볼 수 있는데 그 뒤에도 ‘까닭’을 더 많이 쓰고 있음을 알..
[토박이말 맛보기]쓿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쓿다[뜻](사람이 거친 쌀이나 조, 수수 따위를)찧어서 껍질을 벗기고 깨끗하게 하다.[보기월]요즘은 집에서 쓿 게 없어서 거의 쓰지 않지만 말입니다. 지난 낫날과 닷날(목요일과 금요일)에 걸쳐서 토박이말바라기 여름 겪배움을 다녀왔습니다. 홍천에 있는 밝은누리움터와 여주 목아 박물관, 충주 우리 한글박물관과 고구려비를 몸소 겪으며 배웠습니다. 첫날 밝은누리움터를 가서 고영준 선생님으로부터 꼼꼼한 길잡이 말씀을 듣고 남다르게 토박이말과 함께 사는 게 짜장 우러러보였습니다. 이어서 서석초등학교 청량분교 아이들과 이웃 학교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토박이말 놀배움을 했는데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저는 어른들과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1-외우다, 냄새, 되풀이하다, 쌓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06, 10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06쪽 둘째 줄에 ‘배우지를 못한다’가 보입니다. 벌이나 개미가 ‘교육을 받지 못 한다’는 것을 이렇게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집을 외우고’에서 ‘외우다’는 ‘암기하다’, ‘기억하다’말이 아니라서 좋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냄새’도 어려운 말을 쓰려고 했다면 ‘체취’라는 말을 쓸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 나오는 ‘식구를 알며, 집을 짓고, 먹을 것을 찾아가, 그것을 가져다 살아가고 있다.’와 여섯째 줄부터 열째 줄에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