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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온가을달 두이레(9월 2주) 아침에 눈을 뜨니 하늘이 낮았습니다. 뒤낮(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더니 앞낮(오전)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낫날(목요일)마다 하는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를 깜빡하는 바람에 오늘 할 일을 보낸 뒤에 다시 보내는 두 벌 일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아이를 태워 주고 가느라 바쁜 걸음을 친 것이 한 몫을 했지 싶었습니다. 많이 시원해졌다고 하지만 낮에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더위를 느끼곤 합니다. 어제 낮에도 아이들은 찬바람틀(에어컨)을 켜 달라고 했지만 바람틀(선풍기)로도 식힐 수가 있다고 하면서 문을 열었답니다. 참일 제가 더 더웠지만 참았습니다.^^ 경남교육청과 함께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모으게 되었다는 기별을 듣고 여러분들께서 기쁨을 함께 나누..
[토박이말 맛보기]옹긋옹긋/(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옹긋옹긋[뜻]키가 비슷한 사람이나 크기가 비슷한 일몬(사물)들이 모여 도드라지게 솟아 있거나 볼가져 있는 모양[보기월]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 옹긋옹긋 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더위가 가고 건들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어 배곳 둘레 나무들을 깔끔하게 다듬었습니다. 참일(사실) 나무를 예쁘게 가꾸는 일보다 불이 났을 때 불끔수레(소방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 길을 마련하는 일 때문에 비롯한 일이긴 합니다. 나무를 옮겨 심은 것도 있고 보기에 좋지 않았던 꽃밭 울타리도 없앴습니다. 가지치기를 하고 웃자란 것은 우듬지를 잘라 주기도 하였습니다. 가지를 치고 옮겨 심은 나무들이 옹긋옹긋 서 있는 것을 보니 새롭고 예뻤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5-쪽, 돌다, 둘레, 돌길, 곧은금 [우리 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4, 11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4쪽 둘째 줄에 ‘쪽’이 있습니다. 요즘 여러 곳에서 ‘방향’이라고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왼쪽, 앞쪽, 뒤쪽과 같이 ‘쪽’이 아이들에게 쉬운 말이기 때문에 옛배움책에서 썼을 것입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돌다가’라는 말이 저는 반갑기만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달이 지구 주위를 회전한다.”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보는 배움책인 만큼 그렇게 쓰지 않았습니다. 열째 줄에 보면 이 ‘달이 지구 둘레의 돌길’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볼 수..
[토박이말 맛보기]씩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씩둑[뜻]쓸데없는 말을 느닷없이 불쑥 하는 모양[보기월]한 아이가 씩둑 던진 한 마디에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언제 더웠나 싶을 만큼 날씨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침에 배곳(학교)으로 오는 길에 만난 오누이가 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이레끝(주말)에 옷을 사러 갔었다고 하기에 새로 산 옷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사람들 옷차림이 거듭 온가을달(9월)임을 되새겨 주는 것 같았습니다. 이 이레(이번 주)부터 갈침이들끼리 서로 갈배움 열기(공개 수업)를 비롯하였습니다. 남 앞에 선다는 것이 짐스럽기는 하지만 낯섬과 새로움이 주는 길미(이익)도 많습니다. 차분하게 아이들을 잘 이끌어 가는 것을 보고 배우기도 했고 ..
[토박이말 맛보기]옴큼/(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오늘 토박이말]옴큼[뜻]한 손에 옴켜쥘 만큼을 세는 하나치(단위)[보기월]국수는 한 옴큼을 삶았는데 그렇게 많을 줄 몰랐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한 '신한국문화신문'이 이름을 바꾸는 일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함께하였습니다. 모인 분들이 저마다 생각을 말씀한 끝에 '배달삶꽃기별'을 앞에 세우고 '우리문화신문'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 풍김새(분위기)가 달라지면 '배달삶꽃기별'로 다시 바꾸기로 하고 말입니다. 그 누구보다 먼저 토박이말을 앞세운 이름으로 바꾸고자 마음을 먹은 '신한국문화신문' 김영조 펴냄이(발행인)과 모람(회원) 여러분들이 우러러 보였고 또 고마웠습니다. 그런 자리에 함께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