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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0-빠져나가는...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들가을, 입추가 지나서 그런지 밤에 느끼는 숨씨(공기)가 많이 다르더구나. 이제 밤에는 찬바람틀을 켜지 않아도 견딜만하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라. 저마다 느낌이 달라서 아직 덥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말이지. 밤 마실을 짧게나마 나가 보면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빠져나가는 으뜸 수는 뚫고 나가는 것이다."야. 이 말씀은 미국에서 이름난 가락글꾼(시인)이신 로버트 프로스트 님이 남기신 거라는데 눈앞에 닥친 어려움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좋은 것인지를 알려 주는 좋은 말씀이지 싶어. 어려운 일이 닥치면 그것을 모른 척하거나 멀리하는 사람도 있고 비켜서거나 달아나는 사람도 있지...

[토박이말 살리기]1-70 드림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림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고 '분액'이 비슷한 말이라고 했습니다. '분액'의 뜻이 '한 번에 하지 않고 여러 번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드림셈'과 풀이가 같았지만 보기월은 없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은 '한 번에 하지 않고 몇 차례에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도 보기가 없었는데 둘 다 보기월이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 풀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다듬어 보았습니다. 드림셈: 한목에 하지 않고 여러 셈(번)으로 나누어서 주고받는 셈 이런 뜻을 가진 '드림셈'과 비슷한 뜻으로 우리가 많이 쓰는 '할부'라..

[토박이말 살리기]1-69 드레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레'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라고 풀이를 하고 "어린 사람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와 이문구의 '해벽'에 나온 "권세도 좋고 돈도 좋지마는 아무리 드레 없는 뱃놈이라도 무슨 영금을 보건 눈썹 한 터럭 까딱 안 할 테니까."를 보기월로 보여 주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의 품격으로서의 점잖은 무게'라고 풀이를 하고 "그는 나이에 비해 퍽 드레가 있어 보인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과 비슷한말로 '무게'가 있다고 했습니다. 두 풀이를 견주어 보면 '점잖은 무게'를 나타낸 말인 것은 같습니다만 앞에서는 '인격적으로'라고 했고 '뒤에서는 '사람의 품격으로서'라고 했습니다. '인격'과..

[노래에서 길을 찾다]16-내가 부를 너의 이름 오늘 들려 드릴 노래는 '내가 부를 너의 이름'입니다. 이 노래는 4323해(1990년)에 신창규 님이 노랫말을 쓰시고 가락을 붙이신 것을 김영태 님이 불러 널리 알려졌습니다. 노랫말을 살펴보면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고 있는데 '항상', '고독' , '위해' 빼고는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부르는 이름을 여러 가지로 붙였는데 그 느낌을 참 남달리 나타내서 더욱 멋지게 느껴집니다. 먼저 '그리움'이란 이름을 붙이고 '외로운 밤에 꿈길을 디디고 와서 눈이 부시는 아침 햇살에 곱게 깨어난다'는 말이 참으로 남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꿈에도 만나고 싶은 그리운 마음을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그림자'란 이름을 붙이고는 '잡을 수 없는 빈 손짓과 아쉬움으..

[토박이말 살리기]1-68 뒷배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뒷배'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보살펴 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기월 다음과 같은 말꽃 지음몬(문학 작품)에 있는 보기를 들고 있습니다. 필순이는 가게를 보게 하고 부모는 안에서 살림을 하며 뒷배나 보아 달라 하기에 십상 알맞았다.(염상섭, 삼대) 구가가 뒷배 봐 주고 무대에 서고 할 땐 장사 참 잘됐다.(박완서, 도시의 흉년) 전라도 천지를 다 돌아보아야 조정에 조병갑이만큼 뒷배가 든든한 사람도 찾기가 드물었다.(송기숙, 녹두장군)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겉으로 나서지 않고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보살펴 주는 일'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으나 보기월은 없습니다. 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