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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여물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물[뜻]말이나 소에게 먹이려고 말려서 썬 짚이나 마른풀[보기월]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소가 먹는 짚이나 풀에도 '여물'이란 이름을 붙이셨다는 게 놀라웠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갈배움 길라잡이(교육과정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적게 오셨지만 자리를 함께해 주신 분들께 많은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도 토박이말 놀배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일을 맡겨서 어쩔 수 없이 했던 것을 우리 배곳(학교)에서 스스로 하게 된 게 가장 많이 달라진 것입니다.^^ 마음을 써서 챙겼던 일이 끝이 나서 그랬는지 닷날 저녁에는 마음을 놓고 잠을 자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있을 만남에 쓸 것을 갖..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두 이레 '일비'라는 '봄비'가 주룩주룩 많이도 내렸습니다. 좋은 일과 궂은일은 갈마든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제 마산 창동에 가서 좋은 분들을 만난 일은 어제 알려 드렸기 때문에 잘 아실 것입니다. 만나기로 한 곳을 못 찾아서 들말틀(손전화)를 꺼내다 떨어뜨려 깨뜨린 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기분 좋은 만남을 뒤로 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 그대로 깜짝 놀랄 일이 있었습니다. 반성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거슬러 달리는 수레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일을 겪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나타난 수레를 비키려고 갓길로 나갔지만 담이 있어서 더 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부딪히는구나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쪽 수레가 옆길로..
[토박이말 맛보기]시울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울[뜻]조금 굽거나 휜 곳의 가장자리. 흔히 눈이나 입의 언저리(가장자리)[보기월]시울 넓은 그릇에 담아 온 맛있는 들깨떡국을 다 먹지 못하고 나와야 했습니다. 어제 저는 날씨가 왜 이렇게 덥게 느껴지지 하면서 제가 옷을 따뜻하게 입고 가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한낮을 지난 뒤에 수레를 타고 보니 찬바람을 틀어야 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분들 이야기를 들으니 달구벌은 여름 날씨와 다를 바 없었다고 하더군요. 찬바람을 튼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찬 먹거리를 먹었다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뜻 밖에 찾아온 더위에 놀란 우리들처럼 푸나무들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어제는 좋은 분들과의 만남에 아주 기쁘고 고마운 마음이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4 *살림, 머리, 딴, 다달이 모듬살이, 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70, 7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70쪽 여섯째 줄에 ‘살림’이 보입니다. 요즘은 ‘생활’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배움책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말입니다. 아니 같은 뜻으로 ‘살림’이란 말을 쓰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나은 살림을 할 수 있는가를 가르치고 배운다.”는 말이 새삼 더 살갑게 느껴집니다. 그 다음 줄에 있는 ‘머리’도 배움책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같은 뜻으로 ‘두뇌’라는 말을 더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그리..
[토박이말 맛보기]여윈잠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윈잠[뜻]2)넉넉하지 못한 잠[보기월]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침하고 한낮이 들겨울과 들여름 날씨처럼 느껴진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겨울 옷을 껴입고 가는데 한낮에 밖에서는 덥다고 하니 말입니다. 제 몸도 널을 뛰는 날씨 때문인지 고뿔에 걸린 것인지 재채기와 콧물이 흘러 헷갈립니다. 제가 하는 일 가운데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가서 챙길 게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를 조금 일찍 열다보니 여윈잠을 자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자는 때는 못 당기고 일어나는 때는 당겨 놓으니 그렇습니다. ^^ 새 배해(학년)가 되면서 새로워지고 더 나아지려고 힘을 쓰는 배움이들을 보면 참 대견합니다. 어떤 말로 추어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