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갈래 모두 보기 (1738)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시시풍덩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풍덩하다 [뜻]시시하고 참되지 않다. [보기월]아이들한테도 제가 한 말이 시시풍덩하지는 않았었나 봅니다. 새 배해(학년)이 비롯된 지난 이레는 참 많이 바빴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만남에 따른 좋궂은 느낌들을 받았을 것입니다. 저를 처음 만난 배움이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세 차례에 걸쳐 즐겁고 재미있는 배움이 되려면 서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다짐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것 저런 것들을 지켜야 한다가 아니라 왜 이런 마음을 가지면 좋은 지를 하나하나 풀이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재미가 있기 어려운 이야기였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게 하려고 마음을 썼지요.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배움이들에게 저는 좀 무섭게 느껴지나 봅니다. ..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 한 이레 낯선 자리 낯선 일에 여느 이레보다 더 허둥거렸고 또 바쁘게 보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맡은 일이 힘에 부칠 거라는 생각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신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손에 익으면 덜 힘들 거라 믿으며 또 하루를 터울거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빙글(Vingle)에서 오랫동안 지며리 토박이말을 올려 준다고 추어올림을 받는(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남도민일보에서 만드는 다달책(월간지)에 토박이말을 알리는 사람으로 10쪽에 걸쳐 실리기도 했습니다. 어제는 엠비시 경남 행복 찾기에서 기별이 와서 토박이말날을 앞두고 토박이말을 알리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곳에 글을 실어 나른 보..
[토박이말 맛보기]여북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북[뜻]얼마나, 오죽 뜻으로, 안타깝거나 좋지 않은 마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보기월]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 여북 좋겠나 싶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걸 보면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맞다 싶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맡은 일은 제게 주어진 일만 잘 챙기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맡은 일은 배곳(학교)에서 일어나는 일 거의 모두를 챙기는 일입니다. 그럴 만한 힘이 없는데도 말이지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챙기려고 해도 다 챙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렇다 보니 요즘은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도 못 하고 있습니다. 주어져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들일 때새(시간)도 모자라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런 솜씨를 가졌다면 여북 좋겠나 ..
[맞춤 토박이말]34-새 배해(학년)를 맞고 [맞춤 토박이말]34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지난 온봄달 이틀(3월 2일) 온 나라 배움이들이 새 배해(학년)를 맞았습니다. 꽃등 배곳에 들어온 새내기들을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이하는 들배움풀이(입학식)가 배곳(학교)마다 있었습니다. 자리에 함께한 어버이들 가운데 꽃등 배움이 어버이가 된 분들은 아이들과 같이 두려움과 설렘이 갈마든 날이었을 것입니다. 너울가지가 좋은 아이들은 처음 만난 아이한테도 스스럼없이 다가가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낯선 곳에 와 많은 사람들 때문에 바짝 얼어 어머니 아버지 손을 꼭 잡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이 기쁨으로 바뀔 수 있기를 빌며 큰 손뼉을 쳐 주었습니다. 배해(학년)가 올라간 배움이들도 새로운 ..
[토박이말 맛보기]시시콜콜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시콜콜[뜻]자질구레한 것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낱낱이 따지거나 다루는 모양[보기월]제가 맡은 일이 시시콜콜 다 알고 챙겨야 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해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제 앞낮까지 내리고 그친다고 했던 비는 낮밥을 먹은 뒤에도 내렸습니다. 밖에 나가 뛰어야 할 아이들이 비 때문에 못 나가 안에서 지내니 안 시끄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노루처럼 뛰어 다니는 아이들을 말리러 다녔지만 하나도 쓸모가 없었습니다. 새로 일을 맡은 뒤 이틀이 지났습니다. 하지 않던 새로운 일을 크게 벌이지도 않았는데 벌써 안 했으면 말았으면 하는 이야기를 잇달아 들었습니다. 놓치거나 빠트린 일도 여러 가지 입니다. 제가 맡은 일이 시시콜콜 다 알고 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