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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들봄달 세이레(2월 3주) [토박이말 되새김]4351_2-3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시나브로 한 뼘 넘게 자란 제사랑꽃(수선화)이 꽃을 피웠습니다. 제가 어제가지 지내던 추운 방에서 조금 더 따뜻한 곳으로 옮겼더니 봄이 온 줄 알았나 봅니다. 아직 밖에 있는 것들은 꽃을 피우려면 조금 남았는데 말입니다. 어제 샛노란 꽃봉오리가 보여서 몇 날 뒤에나 필 줄 알았는데 하루가 멀게 느껴졌었던 게지요. 열흘 남짓 되어 길 거라 생각했던 봄말미는 생각보다 많이 짧습니다. 새로 맡은 일과 아랑곳하여 해야 할 일이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배곳에 와서 앉아 일을 할 겨를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니 말입니다. 챙겨 놓은 것들을 간직하기도 어렵지만 버리는 것도 어려운데 깊이 생각하지 않고 ..
[토박이말 맛보기]시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쁘다[뜻]마음에 차지 않아 시들하다[보기월]그런 일을 맡게 되면 맡은 일이 시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요즘 배곳(학교)은 새배해(새학년)을 앞두고 노느매기를 하는 때입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게 없지 않지만 요맘 때면 이런저런 이야기가 배곳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합니다. 맡기려고 하는 쪽과 맡지 않으려고 하는 쪽이 있다보니 그 끝에 아름다운 이야기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곳까지 가는 때도 있습니다. 슬기를 모으면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거라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마음에 드는 일은 드문 게 참일입니다. 일이 무겁고 가벼운 게 있기 마련이고 똑같이 나누기 어렵다는 것을 다 안다면..
[맞춤 토박이말]33-설날 인사 [맞춤 토박이말]설날 인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가 바뀔 때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일 것입니다. 지난 설날에도 이런 인사말을 많이 들으셨을 테지요.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인사를 주고받았을까요? 똑똑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 게 그리 오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림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말씀하신 버릇을 미루어 보더라도 ‘~(하)세요’와 같이 시키는 듯한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으면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말을 앞세우셨고, 바라는 것이 있을 때는 “~하길 바란다.” 또는 “~하길 비손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선 때 주고받는 편지에 남아있는 새해 인사를 봐..
[토박이말 맛보기]여든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든대다[뜻]귀찮게 자꾸 억지를 부리다(떼를 쓰다).[보기월]제가 하는 일을 두고 여든대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본 얼숲(페이스북)에서 네 해 앞 나들이를 갔을 때 찍은 찍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바다(남해) 가까운 곳에서 찍은 작은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지요. 올해는 아직 그 꽃들을 못 만났지만 그렇게 네 해 앞에도 봄이 왔었다는 걸 알려주는 찍그림이 반가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방 안에 있는 꽃동이에서 올라 온 싹이 벌써 한 뼘이 넘었으니 우리가 느끼지 못 하는 사이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와 있나 봅니다.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열었지만 해야 할 일에 밀려 하고 싶은 ..
[토박이말 맛보기]시망스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망스럽다[뜻]몹시(아주) 짖궂은 데가 있다[보기월]제 말이 듣기에 따라 시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 짤붓했지만 좋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주고 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살다보면 그것을 더 똑똑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좋은 날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날인 설날 인사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입니다. 아직 인사를 받기보다는 인사를 올려야 할 분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를 올렸지요. 인사를 드리고 난 뒤면 인사 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드린 인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