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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4-들, 모듬살이, 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2, 9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2쪽 셋째 줄에 ‘들’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등’을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입니다. 말모이(사전)에서 ‘들’을 찾아보면 ‘등’, ‘따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옛날 배움책에는 잘 썼는데 요즘 배움책에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쓰지 않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께서 ‘등’을 써야 할 때 ‘들’이나 ‘따위’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열째 줄에 ‘모듬살이’가 또 나옵니다. 앞서 ‘사회생활, 집단생활, 단체생활’을 갈음해..
[토박이말 맛보기]오줄없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줄없다[뜻](사람이나 하는 일이)야무지거나 반듯하지(칠칠하지) 못하다.[보기월]제가 가르치는 아이를 자랑하면 오줄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더 자랑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온여름달(6월)이지만 다른 곳은 많이 더운 '더위달(7월)'인 곳이 많은가 봅니다. 더위 이야기가 넘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온여름달인만큼 알맞게 더웠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오랫동안 비가 내리는 오란비(장마)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저 아래 마쪽(남쪽) 제주도부터 비가 내리면 보름 남짓 비가 오락가락할 것입니다. 제가 사는 곳에 비가 내리고 있지만 아직 오란비(장마)는 아니라고 하네요. 어제는 밤이 늦도록 공차기를 보느..
[토박이말 맛보기]쌉싸래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쌉싸래하다[뜻]조금 쓴 맛이 있는 듯하다.[보기월]제 입맛이 그래서인지 깻잎에서 쌉싸래한 맛이 많이 났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아침부터 날이 바뀔 때까지 엄청 바빴지만 참 뜻깊은 날이었습니다.(사)토박이말바라기와 울력다짐을 한 (주)지란지교컴즈 오진연 대표님을 따로 만났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엄청 바쁘실 텐데 저를 만나 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모자라고 거친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신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앞으로 토박이말을 살려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될 좋은 수를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천천히 하나씩 해 나가자는 다짐 말씀을 듣고 나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때..
[토박이말 되새김]4351_6-2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하루 쉰 다음 날은 더 힘들어요." 첫 때째(시간) 만난 아이와 주고 받은 말입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쉬고 온 다음 날이 더 힘들다는 거지요. 참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저도 아침부터 하품이 났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달래 주려는 마음에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좀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놀배움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새삼 느끼기도 했구요.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온 나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들살이닦음(야영수련)을 떠난 아이들을 보러 합천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졸..
[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죽잖다 [뜻]여느 일이 못 될 만큼 변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보기월]참 일꾼을 뽑는 일이 오죽잖은 일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 생각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만 온 것이 아니라 날씨도 여느 때와 달라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누리(우박)가 내린 곳도 있을 만큼 오락가락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도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는 날이라 비가 그만 왔으면 했는데 제 바람과 아랑곳없이 비는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난 뒤에야 비가 거의 그쳐 마음을 놓나 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져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돌림병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겪배움(체험학습)을 갈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