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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우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리다[뜻]1)더운 볕이 들다[보기월]자리에 앉으니 자리에 우린 햇볕 때문에 엉덩이가 뜨끈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도 배곳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새로 배곳에 들어와야 할 새내기 아이들이 다른 곳에 다니기 때문에 못 오게 되어 아랑곳한 바람종이(신청서)를 쓰러 오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남달리 잘 가르쳐 보고 싶은 어버이 마음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보내기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니는 배곳에 넣기도 하니 말이지요. 다른 고장은 어떤지 잘 모르는데 제가 사는 곳에 그런 곳이 생겼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좀 느지막하게 일어나 ..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1월) 한 이레 아이들이 없는 배곳(학교)지만 여전히 일거리가 많습니다. 아침에 나가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는 게 끝나지 않았는데 함께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만 두어야 했지요. 사람을 뽑는 일이라 마음도 쓰였고 그만큼 때새(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참마음을 잘 드러내는 사람을 누구나 알아본다는 것도 함께 말이지요. 앞낮(오전) 일을 마치고 낮밥을 먹으러 밖에 나갔는데 날씨가 많이 풀려 봄 날씨 같았습니다. 이러다 꽃도 피겠다 싶었습니다. 놀던 아이들도 더운지 겉옷을 벗어 놓고 놀고 있었지요. 숨씨(공기)가 맑지 않다고 한 기별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
[토박이말 맛보기]유착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유착하다[뜻]몹시 투박하고 크다[보기월]그런데 제가 가져온 종이그릇이 책을 담기에는 유착하다 싶었습니다. 하루를 쉬고 배곳(학교)에 나갔는데 아주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가 바뀌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추위도 많이 누그러져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아주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마당은 휑하니 더욱 넓어 보였습니다. 저 마당이 좁아 보일 만큼 다 채우던 아이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나와 계신 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셈틀(컴퓨터)을 켰습니다. 켜자마자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이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챙겨 봐야 할 그위종이(공문)가 몇 가지나 ..
[토박이말 맛보기]웁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웁쌀[뜻]솥 밑에 잡곡을 깔고 그 위에 조금 얹어 안치는 쌀[보기월]이렇게 입맛이 다를 때는 웁쌀을 얹어 밥을 지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덧 해가 바뀌었습니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고 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려고 마음먹었던 일들을 다 이루지는 못 했지만 크고 작은 열매들을 여럿 거둔 보람이 많은 해였습니다. 늘 가까이에 있는 분들이 가장 고맙고 또 (사)토박이말바라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모든 분들이 늘 고맙기만 합니다. 아직 벌여 놓은 일과 견주어 볼 때 일손이 모자라서 아쉬울 때가 있지만 새해에는 그런 아쉬움도 없어질 거라 믿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온 나라 곳곳으로 해맞이 떠나 길이 많이..
[토박이말 맛보기]위덮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덮다[뜻]남보다 뛰어나서 그를 넘어서거나 앞지르다.≒능가하다[보기월]그걸 보고 우리말글 사랑하는 마음이 그 분들을 위덮는 푸름이들이 많이 나올 거라 믿습니다. 제가 언젠가 해마다 철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바뀌지만 우리말은 늘 겨울 같아 슬프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배곳(학교)를 벗어나 우리 말글살이를 둘러보니 그런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말이 아닌 말을 많이 쓰니 글자도 우리 글자가 아닌 것들이 넘쳐 나고 있습니다. 우리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보다 다른 나라 말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에 힘을 쓴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많이 배우면 많이 배울수록 우리말보다 다른 나라 말을 많이 쓸 수밖에 없습니다. 온 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