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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6- 하나치, 맞줄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29,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9쪽 첫째 줄에 ‘작은 수’가 있습니다. ‘작은 수’라는 말은 여기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해 주는 풀이말입니다. 일곱째 줄에 “작은 수는 다음과 같이 쓴다.”라고 풀이를 해 주는 것을 보면 똑똑히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배우는 아이들을 헤아려 주는 듯한 낱말과 월(문장)이 참 반갑고 좋습니다. 셋째 줄에 ‘하나치’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보시는 말일 것이고 보신 적이 있는 분들도 참 오랜만에 보실 테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보시는 ..
[토박이말 맛보기]위없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위없다[뜻]그 위를 넘는 것이 없을 만큼 가장 높고 좋다.[보기월]토박이말 살리기에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는 분이 느는 일이야말로 제게는 위없는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밝날(일요일) 마음 놓고 낮잠을 자서 그런지 잠자리에 누웠는데 얼른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뭔가 도와야 될 것 같은 딸아이 생각을 했습니다. 도움은커녕 그냥 봐 주는 것도 참 어렵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만나기로 한 분들과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도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이쪽저쪽으로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가 놀라..
[토박이말 맛보기]우리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리다[뜻]1)더운 볕이 들다[보기월]자리에 앉으니 자리에 우린 햇볕 때문에 엉덩이가 뜨끈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도 배곳에 나가 일을 했습니다. 새로 배곳에 들어와야 할 새내기 아이들이 다른 곳에 다니기 때문에 못 오게 되어 아랑곳한 바람종이(신청서)를 쓰러 오신 분들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을 남달리 잘 가르쳐 보고 싶은 어버이 마음을 누가 뭐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에 보내기도 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다니는 배곳에 넣기도 하니 말이지요. 다른 고장은 어떤지 잘 모르는데 제가 사는 곳에 그런 곳이 생겼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고 그곳에 다니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엿날(토요일)은 좀 느지막하게 일어나 ..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1월) 한 이레 아이들이 없는 배곳(학교)지만 여전히 일거리가 많습니다. 아침에 나가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올리는 게 끝나지 않았는데 함께 일을 하러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셔서 그만 두어야 했지요. 사람을 뽑는 일이라 마음도 쓰였고 그만큼 때새(시간)도 많이 걸렸습니다. 사람을 보는 눈은 비슷하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참마음을 잘 드러내는 사람을 누구나 알아본다는 것도 함께 말이지요. 앞낮(오전) 일을 마치고 낮밥을 먹으러 밖에 나갔는데 날씨가 많이 풀려 봄 날씨 같았습니다. 이러다 꽃도 피겠다 싶었습니다. 놀던 아이들도 더운지 겉옷을 벗어 놓고 놀고 있었지요. 숨씨(공기)가 맑지 않다고 한 기별을 들었는지 말았는지 모르지만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 ..
[토박이말 맛보기]유착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유착하다[뜻]몹시 투박하고 크다[보기월]그런데 제가 가져온 종이그릇이 책을 담기에는 유착하다 싶었습니다. 하루를 쉬고 배곳(학교)에 나갔는데 아주 오랜만에 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해가 바뀌어서 그런가 싶기도 했습니다. 추위도 많이 누그러져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아주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 마당은 휑하니 더욱 넓어 보였습니다. 저 마당이 좁아 보일 만큼 다 채우던 아이들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며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먼저 나와 계신 분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셈틀(컴퓨터)을 켰습니다. 켜자마자 제가 챙겨야 할 일들이 있음을 알리는 그림과 챙겨 봐야 할 그위종이(공문)가 몇 가지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