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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8- 집집마다 발 들이 닿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65, 6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5쪽 셋째 줄에 ‘쓴다면’이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쓰다’라는 말보다 ‘사용하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종이를 사용한다’ 보다는 ‘종이를 쓴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줄과 열둘째 줄에 ‘마을에서 집집마다’가 거듭 나옵니다. ‘마을’이란 말도 반갑지만 ‘집집마다’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요즘 ‘가정’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정별’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것도 있었습..
[토박이말 맛보기]응어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응어리[뜻]가슴속에 쌓여 있는 못마땅함 따위의 느낌(감정).[보기월]머지않아 제 마음속 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밝날(일요일) 뒤낮(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나서 잠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는지 놀라서 눈을 떴는데 아직 밖은 깜깜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이 깨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지만 늦게 잠이 들어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지?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참 얄궂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
[토박이말 맛보기]음전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음전하다[뜻]얌전하고 점잖다.[보기월]앞쪽에서 음전하게 있던 아이가 가장 좋은 열매를 거두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진동도서관 겨울책읽기배움터(독서교실)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가서 셋째날에 빛알갓(전등갓) 만들기와 팔찌 만들기가 어땠는지 물었더니 참 재미있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익힌 토박이말을 누가 많이 아는지 솜씨를 뽐내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배움딱지가 있는 ‘클래스카드’에 들어가 ‘토박이말 익힘감 1’을 가지고 겨루기를 했지요. 첫 판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알려 주는 셈치고 했는데 아이들이 엄청 재미있어 하더군요. 그래서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하고 또 익히기를 하고 겨루기를 세 판을..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1월) 세 이레 하는 일이나 앉아 있는 자리를 보면 토박이말 살리기에 큰 힘이 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가끔 있습니다. 만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다들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고맙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서 얻는 보람이나 기쁨과는 견줄 수가 없답니다. 앞으로 어떤 큰 도움을 받고 또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토박이말 놀배움을 만나고 난 뒤에 받은 느낌이나 생각을 이어줄 수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뜻밖의 사람의 만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먼저 알아보지 못 해서 좀 미안했지만 그래도 저를 알아봐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미루고 미루던 일을 한 가지 끝내서 앞으로는 토박이말 살리기에 도움을 주고 ..
[토박이말 맛보기]읊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읊다[뜻]1)억양을 넣어서 소리를 내어 시를 읽거나 외다.[보기월]그런 분위기에 저도 모르게 가락글(시) 한 자락을 읊고 싶어졌습니다. 그제 바깥에서 좀 늦게 들어와 저녁을 먹고 좀 쉬었다가 일을 해야지 하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가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자다가 잠을 깨고 보니 두 때새(시간)를 더 잤더라구요. 써서 보내 주기로 한 글도 다 안 썼는데 발등에 불이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글을 기다리는 분께 기별을 먼저 드리지 않아 많이 놀랐을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얼른 글을 마무리해 보내드렸더니 바로 글갚음을 해 주셔서 마음을 놓고 다른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밀린 일 두 가지를 다 하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얼른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