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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울뚝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울뚝밸[뜻]갑자기 화를 벌컥 내어 말과 짓을 함부로 거칠게 하는 됨됨(성미) 또는 그런 짓[보기월]듣고 보니 그 자리에 울뚝밸이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싸움이 났을지 모르겠다 싶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오가며 나름 조심을 한다고 하고 챙겨 먹는 것도 챙겨 먹었는데 끝내 고뿔한테 지고 말았습니다. ‘고뿔’이라는 말에 어울리게 코가 화끈거리더니 콧물에 코맹맹이 소리가 났습니다. 그 다음 날에는 기침도 가끔 나더니 몸도 기운이 없었습니다. 바깥일을 하느라 기운을 다 빼고 고뿔까지 걸려서 배곳 일을 못 한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었지요.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자마자 해야 할 일을 챙기느라 바빴습니다. 내야 할 ..
[토박이말 맛보기]움파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움파리[뜻]우묵하게 들어가 물이 괸 곳[보기월]수레를 대고 보니 움파리 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 지난 닷날 경남갈배움한마당잔치(교육박람회)에 가는 길은 좀 늦어서 마음이 바빴습니다. 아이들을 태우는 일로 더 늦어져 서둘러야 했습니다. 닿아서 수레를 대고 보니 움파리 위라 내릴 때 뛰어서 내렸습니다. 놀배움 자리(체험부스)와 가까워서 짐을 내리기는 쉬웠는데 내리고 타는 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날은 새로나꽃배곳(신진초등학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들이 여섯 사람과 갈침이 네 사람이 이끌었습니다. 아이들이 앞에서 놀배움감(앱)으로 놀이를 하고 나면 옛배움책에 있던 말과 오늘날 배움책에 있는 낱말 짝을 맞히거나 토박이말 딱지놀이를 하..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 두 이레 사람 일이 마음과 같이 잘 된다면 무슨 걱정이 있을까 싶은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어제도 여느 날보다 일찍 일어나 챙겼는데 마음먹었던 때에 갈 수가 없었습니다. 함께 가기로 한 사람들도 덩달아 늦었지요.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나 많이 늦어졌는데 부지런을 떠느라 내린 짐이 꼭 가지고 가야 할 짐이라 챙기러 돌아가는 바람에 더 늦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마음은 바쁜데 그렇게 두 벌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놀랍습니다. 서둘러 달려갔지만 많은 아이들이 겪배움을 하러 와서 시끌벅적했습니다. 저희 겪배움자리를 다 마련하기 앞서 온 아이들과 토박이말 놀배움을 했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놀배움을 끝내고 가는 배움이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말을 들으니 기분..
[토박이말 맛보기]울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울이 [뜻]2)울 무렵 [보기월]다 하려면 모르긴 해도 첫닭 울이까지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어제 14돌 경남교육박람회 자리를 깔러 갔었습니다. 그제까지 밤이 늦도록 남아서 챙겼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일을 여러 사람들이 힘과 슬기를 모아서 했기 때문에 더욱 뜻이 깊다고 생각합니다. 챙길 것을 챙겨 실어 놓고 보니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아 뭔가를 빠뜨리고 가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잔치를 벌이는 곳에 가서 내려놓고 보니 너무 많이 가져왔나 싶기도 하였습니다. 지난해 해 봤다고 몇 가지 챙겨 가서 어려움은 없었지만 다른 자리에서 차려 놓은 것을 보니 아직 배울 게 많다는 것을..
[제철 토박이말]11-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제철 토박이말]눈/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살눈, 자국눈, 발등눈, 잣눈, 길눈 지난 7일은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오지 않았지만 눈이 온 곳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은 ‘눈’과 아랑곳한 철마디(절기)를 보내고 앞으로 눈이 오면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이 많아서 한꺼번에 다 알려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눈이 얼마만큼 왔는지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을 알려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쓰시기 바랍니다. 눈이 얼마만큼 왔는지를 나타내는 토박이말 가운데 ‘살눈’이 있습니다. ‘조금 내려서 바닥을 다 덮지 못하고 살짝 덮을 만큼 얇게 내린 눈’을 ‘살눈’이라고 합니다. 얇게 살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