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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이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내[뜻]해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보기월]얼마 앞까지도 이내가 앉기 앞에 집에 들어가는 날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앞낮(오전)에 반가운 기별을 받았습니다. 부산 동인고등학교 김호룡 선생님께서 ‘토박이말 달력’과 ‘바른 삶 길잡이 책’이 보고 싶다고 하시며 기별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푸른누리 최한실 선생님도 잘 알고 있으며 우리문화신문에 싣는 글을 봤다고 하셨지요. 저마다 서로 다른 곳에 살지만 비슷한 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마다 얼마나 기쁘고 고마운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고 있거나 나누어 드릴 수 있는 것들을 챙겨 보내드리기로 했고 다음에 좋은 날을 잡아 뵙기로 했습니다. ..
[토박이말 되새김]한밝달(1월) 네 이레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날씨만큼 토박이말바라기에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있어 기쁩니다. 어제는 토박이말바라기 꾸림빛모임(운영위원회)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으뜸빛님이 빛그림(영화) ‘말모이’를 함께 보자고 하셔서 되는 사람들끼리 만났습니다. 일찍 온 사람들은 찻집에서 맛있는 차를 마시고 ‘말모이’를 봤습니다. 다시 봐도 재미있었고 또 가슴 찡하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처음 볼 때 보이지 않던 것도 새로 보이고 나오는 사람들의 낯빛이 달라지는 것까지 보여 새로웠습니다. 마치고 나와 뒤풀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는 더 재미있고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 새로 모람이 되신 진주서부농협 상봉지점 김명순 지점장님께서 꾸림빛이 되어 주셔서 다들 기쁨의 ..
[토박이말 맛보기]이기죽이기죽/(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기죽이기죽[뜻]몹시 얄미울 만큼 짓궂게 자꾸 비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누구든 이기죽이기죽 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것은 거의 다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고 배워서 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어른들이 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 사람이 하는 말을 비웃는 것도 자주 보게 됩니다. 누구든 이기죽이기죽 빈정거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하물며 나라 일을 한다는 분들이 온 나라 사..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8- 집집마다 발 들이 닿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65, 6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5쪽 셋째 줄에 ‘쓴다면’이란 말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쓰다’라는 말보다 ‘사용하다’라는 말이 나올 때가 많습니다. ‘종이를 사용한다’ 보다는 ‘종이를 쓴다’는 말이 어린 아이들에게는 더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덟째 줄과 열둘째 줄에 ‘마을에서 집집마다’가 거듭 나옵니다. ‘마을’이란 말도 반갑지만 ‘집집마다’라는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요즘 ‘가정’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가정별’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쉬운 것도 있었습..
[토박이말 맛보기]응어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응어리[뜻]가슴속에 쌓여 있는 못마땅함 따위의 느낌(감정).[보기월]머지않아 제 마음속 응어리도 말끔하게 풀릴 거라는 믿음도 더 단단해졌습니다. 밝날(일요일) 뒤낮(오후)에 마신 커피 탓인지 새벽까지 잠이 오지 않아서 뒤척였습니다. 잠이 오지 않으니 이런 저런 생각이 자꾸 나서 잠이 더 오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는지 놀라서 눈을 떴는데 아직 밖은 깜깜했습니다. 다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또 얼른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녁에 일찍 잠을 자면 새벽에 잠이 깨서 잠이 안 올 수도 있다지만 늦게 잠이 들어 얼마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그렇지? 어디가 아픈 것도 아닌데 참 얄궂다 싶었습니다. 어떻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