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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7

토박이말바라기 2019. 1. 16. 00:55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7- 쓰다그림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1949만든 셈본 5-1’의 60, 6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60쪽 첫째 줄에 수판셈이란 말이 있습니다제가 어릴 때만 해도 수판은 주판이라고 했고 수판셈은 주산이라고 했지요. ‘수판을 셈판이라고도 했기 때문에 셈판셈이라는 말도 할 수 있는데 그런 말은 말모이(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 아쉽습니다요즘 배움책에서는 사라진 말이 되었지만 방과후학교에선 주산 암산을 배우는 아이들이 있답니다옛배움책처럼 수판셈과 속셈이란 말을 쓰면 더 좋겠습니다.

 

61쪽 둘째 줄에 사람을 쓰는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렇게 쉬운 말이 있는데 고용’ 또는 고용하다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앞서 말씀 드린 적이 있지만 사람을 셀 때도 이라는 하나치(단위)가 아닌 사람을 쓰고 있습니다.

 

셋째 줄에 원꼴’, 여섯째 줄에 얼마꼴’, 열아홉째 줄과 마지막 줄에도 이라는 말이 나오네요요즘 배움책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말이지만 이라는 뒷가지가 그 수량만큼 해당함의 뜻을 더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 자주 쓸 수 있는 말일 것입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이 있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인데 요즘에도 일당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말모이(사전)에도 일당을 하루 품삯으로 다듬어 쓰자고 되어 있으니 이라는 말을 많이 쓰면 좋겠습니다.

 

열넷째 줄에 표를 그림으로 그려라라는 말이 나옵니다요즘 배움책에서 그래프라는 말을 쓰기 때문에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옛배움책에서는 이런 말을 썼다는 게 저로서는 참 반가웠습니다.

 

열여덟째 줄에 벼가 4693kg 났다는 말이 나옵니다요즘에 생산하다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요즘 배움책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말인데 옛날 배움책에는 이렇게 썼네요제가 어릴 때 어른들께서 늘 쓰시던 말이기도 합니다삶 속에서 쓰는 말을 배움책에 그대로 쓴 것이 되겠습니다.

 

스무째 줄과 마지막 줄에 나오는 난 셈이냐?’라는 말도 나날살이에서 많이 쓰지만 배움책 물음으로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이처럼 삶에서 쓰는 말을 배움책에서 쓰고 어린 아이들이 배우는 배움책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쉬운 말을 써 준다면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도 쉬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4352해 한밝달 열엿새 삿날(2019년 1월 16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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