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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들겨울달 닷이레(11월 5주) 날씨가 하루만에 아주 달라졌습니다. 포근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겨울 바람이 불면서 추워졌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려 주어서 옷을 잘 챙겨 입고 나와서 떨지는 않았습니다. 갈잎이 바람에 날리고 나뭇가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긴핫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니 참 따뜻하겠다 싶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음으로는 한 달 앞부터 챙기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때문에 해 놓은 게 없습니다. 보여 드릴 거리도 하나씩 챙겨야 하고 사야 할 것들도 사야 합니다. 그래서 갈침이 모임 젊은 분들과 함께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두 해 동안 걸어온 발자취도 갈무리하고 그 동안 실렸던 기별글도 뽑았습니다. 벌써 ..
[토박이말 맛보기]스적스적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적스적[뜻]1)몬(물건)이 서로 맞닿아 자꾸 비벼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보기월]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 밤에는 오랜 만에 동무를 만나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늦게 잤습니다. 날이 어두워 마음을 놓고 더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여느 날보다 늦었습니다.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여느 날 집에서 나올 때 씻었으니 얼마나 늦었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깥 날씨가 어떤지 몰라서 옷을 하나 더 입고 나왔습니다. 어제 안에서 썰렁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지요. 잰걸음으로 가다가 마음이 바빠 좀 뛰었습니다. 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날씨도 한 가..
[토박이말 맛보기]엉겁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겁[뜻]끈끈한 몬(물건)이 범벅이 되어 달라붙은 (상태)[보기월]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지난 이레 이가 마뜩잖아서 이를 손보러 가려고 수레를 타고 왔는데 바빠서 못 가기를 여러 차례 되풀이했습니다. 그래서 제 수레는 여러 날 밖에서 잠을 잤습니다. 여느 때에는 땅밑에 세워 두기 때문에 그럴 일이 없었는데 몇 날을 밖에 두었더니 앞이 뿌옇게 빛깔을 입혀 놓은 것 같았습니다. 먼지와 서리가 엉겁이 되어 풀처럼 잘 씻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토박이말도 이처럼 너무 오랫동안 내팽개친 채 삶과 떨어지게 되면서 사람들 마음이 엉겁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람들 마음을 닦아내고 토박이말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5 **숨관=기관, 숨관가지=기관지, 허파꽈리=폐포, 바꾸다=교환하다, 대롱=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2, 3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2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동무’가 보이고, 셋째 줄에 ‘힘살’도 보입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서도 ‘친구’, ‘근육’이라는 말만큼은 아니지만 이제 그렇게 많이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을 거라 믿습니다. 다섯째 줄에 ‘허파’가 보이고 열한째 줄에 ‘숨관’, 열셋째 줄에 ‘숨관가지’, 마지막 줄에 ‘허파꽈리’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 ‘숨관’은 ‘기관’, ‘숨관가지’는 ‘기관지’, ‘허파꽈리’는 ‘폐포’..
[토박이말 맛보기]스스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스럽다[뜻]1)사귀어 지내는 사이가 그리 두텁지 못하여 조심스럽다[보기월]그렇게 토박이말을 스스러운 손님처럼 여기는 분들을 보면 제 마음이 더 바쁩니다.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 눈코 뜰 새가 없는 요즘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도 한 해 동안 토박이말 놀배움에 남달리 앞장선 배움이(학생), 학급, 집을 뽑는 토박이말 사랑이, 토박이말 사랑뜸(학반), 사랑집 뽑기 앞생각(계획)을 마련하느라 늦게까지 있었습니다.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이 누구나 다 아는 말이 아니다 보니 거의 다 낯설고 어렵게 느끼십니다. 하지만 제가 이렇게 맛보여 드리지 않고는 그런 말을 듣거나 볼 일이 더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토박이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