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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6 *될 수 있는 대로=가능한 한, 둘레=주변, 가지가지=각종, 나날이=매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4, 3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4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고무대롱’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고무호스’로 나오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고무대롱’은 낯선 말일 것입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들이마신’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흡입’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것도 낯선 말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아래 ‘내쉬는’이 보이는데 ‘들이쉬고’ ‘내쉬고’라고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쪽 둘째 줄에 ‘허파’가 보이..
[토박이말 맛보기]엉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구다[뜻]여러 가지를 모아 일이 되게 하다[보기월]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맞추지 못해서 일이 안 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지난 닷날 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왔습니다. 이를 뽑고 그 자리에 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틀니를 해 넣었는데 잘 맞지 않아서 새로 맞춰 놓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 저 일을 핑계로 미루다 거의 세 이레가 지난 뒤에 갔더니 잘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봐서 다듬어 넣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아 잇몸이 아파 다시 가서 손을 봤지요. 맞춘 다음 바로 갔더라면 ..
[토박이말 되새김]들겨울달 닷이레(11월 5주) 날씨가 하루만에 아주 달라졌습니다. 포근한 날씨였는데 갑자기 겨울 바람이 불면서 추워졌습니다. 날씨를 미리 알려 주어서 옷을 잘 챙겨 입고 나와서 떨지는 않았습니다. 갈잎이 바람에 날리고 나뭇가지도 많이 흔들렸습니다. 긴핫옷을 입은 아이들을 보니 참 따뜻하겠다 싶었습니다.^^ 경남 갈배움 한마당(교육 박람회)가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음으로는 한 달 앞부터 챙기고 있었는데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때문에 해 놓은 게 없습니다. 보여 드릴 거리도 하나씩 챙겨야 하고 사야 할 것들도 사야 합니다. 그래서 갈침이 모임 젊은 분들과 함께 남아서 일을 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가 두 해 동안 걸어온 발자취도 갈무리하고 그 동안 실렸던 기별글도 뽑았습니다. 벌써 ..
[토박이말 맛보기]스적스적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스적스적[뜻]1)몬(물건)이 서로 맞닿아 자꾸 비벼지는 소리. 또는 그 모양[보기월]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그제 밤에는 오랜 만에 동무를 만나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우다 늦게 잤습니다. 날이 어두워 마음을 놓고 더 누웠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보니 여느 날보다 늦었습니다. 서두른다고 서둘렀지만 여느 날 집에서 나올 때 씻었으니 얼마나 늦었는지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깥 날씨가 어떤지 몰라서 옷을 하나 더 입고 나왔습니다. 어제 안에서 썰렁했던 게 생각나서 말이지요. 잰걸음으로 가다가 마음이 바빠 좀 뛰었습니다. 옷이 좀 두꺼웠는지 팔을 흔들 때마다 스적스적 소리가 났습니다. 날씨도 한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