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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엉기다 / (사)토박이말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기다[뜻]1)일을 척척 하지 못하고 굼뜨며 허둥거리다[보기월]이 일도 저 혼자 했다면 엉기기만 했을지 모릅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든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배곳(학교)에 늦게 오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불 밖으로 나오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인 거겠지요? 아이들 옷을 보면 날씨를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어머니들께서 잘 챙겨 입혀 보내십니다. ^^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임을 했습니다. 추운 겨울에 알고 쓰면 좋은 토박이말,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맛보기에 이어 첫눈이 들어간 노래와 노랫말을 톺아보았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을 넣은 줄글 쓰기를 했답니다. 처음에는 글쓰기를 짐스러워 하셨지만 삶이 그대로 묻어나..
[토박이말 맛보기]슬기주머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슬기주머니[뜻]남다른 솜씨(재능)을 가진 사람을 빗대어 이르는 말[보기월]그곳이 타고난 슬기주머니인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는 토박이말 놀이터가 되면 좋겠습니다. 날이 추워진 것도 추워진 것이지만 낮이 짧고 밤이 긴 것도 기운이 없는 까닭이 되지 않은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고뿔에 걸려 배곳에 나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됩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고 손발을 깨끗이 씻도록 잘 챙겨야겠습니다. 하려고 마음을 먹고 짜 놓은 일들을 해 나가는데 새로운 일이 자꾸 생깁니다. 그래서 각단이 나지 않은 일도 있고 깜빡하고 잊는 일도 있습니다. 옆에서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6 *될 수 있는 대로=가능한 한, 둘레=주변, 가지가지=각종, 나날이=매일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34, 3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34쪽 둘째 줄과 셋째 줄에 걸쳐 ‘고무대롱’이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고무호스’로 나오니까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께 ‘고무대롱’은 낯선 말일 것입니다. 셋째 줄과 넷째 줄에 걸쳐 ‘들이마신’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흡입’이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이것도 낯선 말이긴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 아래 ‘내쉬는’이 보이는데 ‘들이쉬고’ ‘내쉬고’라고 썼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5쪽 둘째 줄에 ‘허파’가 보이..
[토박이말 맛보기]엉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구다[뜻]여러 가지를 모아 일이 되게 하다[보기월]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엉구는 것은 한 사람이 하더라도 힘과 슬기는 모이면 모일 수록 좋기 때문입니다. 일에는 다 때가 있는데 그 때를 맞추지 못해서 일이 안 되거나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지난 닷날 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고 왔습니다. 이를 뽑고 그 자리에 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틀니를 해 넣었는데 잘 맞지 않아서 새로 맞춰 놓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 저 일을 핑계로 미루다 거의 세 이레가 지난 뒤에 갔더니 잘 맞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손을 봐서 다듬어 넣었는데 그게 잘 맞지 않아 잇몸이 아파 다시 가서 손을 봤지요. 맞춘 다음 바로 갔더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