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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오긋하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긋하다[뜻]안으로 조금 오그라진 듯하다.[보기월]손이 닿지 않아서 오긋한 막대를 가지고 해 보았지만 짧았습니다. 그제 저녁에 저를 만나러 서울에서 오신 한별 김덕영 선생님을 뵙고 기운을 많이 얻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말과 글을 살리는 일을 해 오셨고 또 앞으로 토박이말 살리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겠다는 말씀에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거문고, 가얏고, 젓대, 피리의 말밑 풀이에 사시는 마을 자랑까지 해 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잠자리를 마련해 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가신 뒤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어제는 티비엔경남교통방송에 다녀왔습니다. 새로 마련한 풀그림(프로그램)에 '토박이말바라기' 라는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9-무리, 생김새, 더듬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80, 8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0쪽 셋째 줄부터 있는 “개미는 한 집에서 여러 마리가 모여 살고 있다.”는 월은 앞서 보여 드린 ‘모듬살이’를 쉽게 풀어서 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책이나 다른 곳에서는 ‘집단생활’, ‘군집생활’, ‘단체생활’ 이라는 말로 개미 삶을 풀이하고 있는 것과 견주면 얼마나 쉬운 지는 따로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열한째 줄에 “개미가 드나드는 구멍은 몇인가?”라는 월도 참 쉽습니다. ‘출입구’라는 말을 몰라서 그렇게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들 잘 아실 것입니다...
[토박이말 맛보기]신기료장수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신기료장수 [뜻]헌 신을 꿰매어 고치는 일을 일로 삼아 하는 사람 [보기월]신을 기워 주던 신기료장수처럼 마음을 기워 주는 맘기료장수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많이 올 거라고 해서 짧은 동안 쏟아지려나 했는데 쉬지 않고 조록조록 내렸습니다. 바람까지 불어서 그랬는지 입고 나간 옷이 좀 얇았는지 서늘함을 느끼며 하루를 보냈습니다. 이 비로 여러 곳의 가뭄은 풀렸다는 기쁜 기별도 들었습니다. 불 걱정을 하던 분들도 시름을 놓게 되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배해를 비롯한지 두 달이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새로운 사람들과 잘 사귀고 사이 좋게 지내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둘레 아이들과 티격태격 다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끼리 그렇게 ..
[토박이말 맛보기]오그랑장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그랑장사[뜻]들인 밑천만 먹어 들어가는 장사. 밑지는 장사=옥장사[보기월]이런 걸 보면 그 동안 제가 해 온 일이 오그랑장사는 아니었나 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다시 배곳(학교)에 갔었습니다. 어머니들을 모시고 길잡이도 해 드리고 도움을 바라는 말씀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아침에 남들보다 일찍 나와야 되는 일인데도 빠짐없이 나오는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챙기시는 어머니들, 그리고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 모두가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렇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진 소리꽃을 피워 들려 주기에 더 크게 손뼉을 쳐 드렸습니다. 엿날 저녁에는 시골집에 갔습니다. 해가 지기 앞에 집에 가려고 서두른 보람이 ..
[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 세 이레 어제는 어버이들께 갈배움(수업)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아이들도 덩달아 기분이 좋은지 여느 날보다 밝았습니다. 무엇보다 처음인 1배해(학년) 아이들이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마 1배해 어버이들께서도 아이들 못지 않았을 테구요. 갈배움을 열고 그것을 보면서 아이가 자라는 것을 보고 느끼는 좋은 자리였기를 바랍니다. 배곳 둘레 나무들 잎이 커지고 더욱 짙어졌습니다. 나무가 만든 그늘이 그만큼 넓어지고, 낮에는 문을 열지 않으면 더위가 느껴질 만큼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름과 사이좋게 지낼 마음부터 슬슬 챙겨야겠습니다. ^^ 다음 이레부터 비롯하는 티비엔 경남교통방송에서 할 이야기를 챙기자는 기별이 와서 챙기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