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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2 *삼태기, 모래흙, 걸질흙, 참흙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52,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이레 보여드린 쪽에서 몇 쪽을 건너뛰었습니다. 46쪽에 ‘둘레’, 48족에 ‘끝까지 굽히지 말고’, 51쪽에 ‘삼태기’가 있었습니다. ‘둘레’는 ‘주변’을 ‘끝까지 굽히지 말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를 갈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태기’는 요즘 보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시골에서 흙, 거름, 풀 따위를 담을 때 쓰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51쪽 아래부터 52쪽에는 묻살이(식물)가 잘 자라는 데 알맞은 흙을 풀이하면서 질흙..
[토박이말 맛보기]여겨듣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겨듣다[뜻]얼(정신)을 차리고 기울여 듣다.[보기월]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배해(학년)를 마무리하는 요즘 까닭 없이 자꾸 싱숭생숭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어쩌면 저만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잘하게 다툴 일도 아닌 일로 다투는 아이도 많고 말을 해도 들은 체 만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했는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볼 ..
[토박이말 맛보기]시름없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름없다[뜻]2)아무 생각이 없다[보기월]머리가 아프다는 핑계로 한낮이 될 때까지 시름없이 누워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은 동무에게 기쁜 일이 있어서 만나 기쁨을 나누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배곳 일을 챙겨 한 다음 제가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을 하려고 앉아 있다가 보니 만나기로 한 때가 거의 다 되었더라구요. 서둘러 셈틀을 끄고 짐을 챙겨 나갔습니다. 조금 늦긴 했지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지난 일, 앞으로 할 일까지 이야기는 날이 바뀔 무렵까지 이어졌고 집에서 걱정이 되어 한 기별을 받고서야 헤어졌습니다. 여느 날 많이 먹지 않던 것을 늦게까지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속도 부대끼고 머리도 아팠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
[토박이말 되새김]들봄달 한이레(2월 1주) 어제 아침에는 여느 날보다 일찍 잠을 깼다가 다시 잠이 들지 않아서 하루를 일찍 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누웠다가 일어나 몸을 움직였습니다. 몇 가지 몸놀림을 했는데 바로 땀이 나더군요. 그렇게 하고 나서도 보니 여느 날 일어날 때도 안 되어서 일찍 아침을 먹었습니다. 잠을 깨고 일어나 몸을 움직인 뒤에 먹어서 그런지 밥맛이 더 좋았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꼭꼭 씹어 먹을 수도 있었습니다. 배곳(학교)에 가서도 일을 바삐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지요. 그런데 좋은 것은 거기까지였습니다. 둘째 때새(시간)가 지나자 하품이 나왔습니다. 다리에 힘도 풀리는 느낌이었지요. 낮밥을 먹고 나니 더 나른해졌습니다. 아이들을 돌려보낸 뒤 앉아 일을 하는데 하루가 참 길게..
[토박이말 맛보기]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뜻]물속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암초[보기월]앞으로 '토박이말바라기'라는 배가 '여'를 만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어제 아침 날씨가 좀 풀릴 거라는 기별을 듣고 옷을 좀 가붓하게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밖에 나오니 다른 곳은 괜찮았는데 목이 좀 썰렁했습니다. 목도리를 메고 왔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마음이 바빠서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지요. 그나마 수레를 타고 와서 그렇게 많이 떨지는 않았습니다. 뒤낮에는 손님이 찾아 오셔서 반갑기도 했고 또 고맙기도 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이종현 씀이(기자) 님이 오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래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마치고 보니 두 때새(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습니다. 나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