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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우중우중/(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중우중[뜻]몸을 일으켜 서거나 걷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제가 가까이 가서 기척을 하니 우중우중 일어나 비켰습니다. 어제 아침은 잠이 좀 모자랐는데도 몸은 한결 가벼웠습니다. 아침도 맛있게 챙겨 먹고 여느 날보다 조금 일찍 집에서 나섰습니다. 배곳(학교)에 들어가려고 할 때 생각지도 않은 기별이 와서 수레를 돌렸습니다.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길 헐레벌떡 뛰어 가는 아이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났습니다. 발수레를 숨이 차도록 밟고 달려와 언덕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내려 땀을 뻘뻘 흘리며 발수레를 밀고 올라가곤 했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허둥지둥 챙길 것을 챙기고 아침모임까지 마친 뒤에야 오늘 할 일들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다른..
[토박이말 맛보기]우주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주다[뜻]장사판에서 이익을 남겨 주다.[보기월]누가 우준다는 것을 마다하기 쉽지 않겠지만 씁쓸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비가 온다는 기별을 듣고 슈룹(우산)을 챙겨 나갔습니다. 아침에는 비가 오지 않았지만 낮에 비가 조금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를 맞으며 밖에서 잘 놀더군요. 그렇게 노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놀 겨를이 넉넉하지 않아 늘 안쓰럽습니다. 하지만 비를 맞고 고뿔에 걸리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둘레에 몸이 좋지 않아 쉬게 되는 분들도 계시고 애를 먹이는 아이들 때문에 일을 할 수 없게 된 분들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집안이든 배곳(학교)이든 함께 지내는 사람들끼리 사이가 좋아야 되는데 그게 마음 같지 않으..
[토박이말 되새김]들겨울달 두 이레 제가 춥다춥다 하니 날씨 탓을 할 게 아니라 몸을 챙겨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다 싶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제 뒤낮(오후)부터 갑자기 재채기가 나서 고뿔이 걸린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재채기 끝에 고뿔이 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바깥보다 안이 더 추운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으슬으슬 추운 게 마뜩잖았습니다. 여러 가지 돌림병 돌아서 아이들한테 손과 발은 말할 것도 없고 몸도 깨끗이 씻으라는 말을 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뿔에 걸리면 아이들을 볼 낯이 없지 싶었습니다. 안에서 걷는 것 말고 밖에 걷는 날이 많지 않아서 일부러 수레를 갖고 오지 않..
[토박이말 맛보기]우적우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적우적[뜻]1)거침없이 기운차게 나아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우적우적 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날씨가 사람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까지 자꾸 움츠러들게 하는가 봅니다. 안에서 지내는 게 추워서 점점 더 두꺼운 옷을 입게 됩니다. 아직 속옷(내복)을 입기는 그렇고 얇게 입고 가서 따뜻한 바람을 틀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겉옷이 두꺼워지는 것이죠. 안 그런 척하다가 고뿔 걸리는 것보다 낫지 싶어서 어제는 울룩불룩 솜이 들어간 옷을 입고 갔습니다. 저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길에서 지난해 배곳을 마친 아이를 보니 좀 머쓱해지더군요.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우적우적 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1- 처음 임금님, 셈하다, 곱, 사람, 고른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첫째 줄에 ‘처음 임금님이 되셨다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책에 ‘최초로 왕위에 올랐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견주면 참으로 쉬운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셈하여’도 ‘계산하여’라고 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시다 시피 ‘단군기원’과 ‘서력기원’을 같이 가르치고 단군기원이 서력기원보다 ‘몇 해 먼저이냐?’라고 묻는 것도 마치 아이들에게 묻듯이 쉬운 말로 해서 눈에 얼른 들어왔습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걸쳐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