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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들겨울달 두 이레 제가 춥다춥다 하니 날씨 탓을 할 게 아니라 몸을 챙겨 봐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듣고 보니 그 말도 맞다 싶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어제 뒤낮(오후)부터 갑자기 재채기가 나서 고뿔이 걸린 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재채기 끝에 고뿔이 오곤 했기 때문입니다. 바깥보다 안이 더 추운 것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몸이 으슬으슬 추운 게 마뜩잖았습니다. 여러 가지 돌림병 돌아서 아이들한테 손과 발은 말할 것도 없고 몸도 깨끗이 씻으라는 말을 날마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고뿔에 걸리면 아이들을 볼 낯이 없지 싶었습니다. 안에서 걷는 것 말고 밖에 걷는 날이 많지 않아서 일부러 수레를 갖고 오지 않..
[토박이말 맛보기]우적우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적우적[뜻]1)거침없이 기운차게 나아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우적우적 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날씨가 사람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까지 자꾸 움츠러들게 하는가 봅니다. 안에서 지내는 게 추워서 점점 더 두꺼운 옷을 입게 됩니다. 아직 속옷(내복)을 입기는 그렇고 얇게 입고 가서 따뜻한 바람을 틀기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겉옷이 두꺼워지는 것이죠. 안 그런 척하다가 고뿔 걸리는 것보다 낫지 싶어서 어제는 울룩불룩 솜이 들어간 옷을 입고 갔습니다. 저는 따뜻해서 좋았는데 길에서 지난해 배곳을 마친 아이를 보니 좀 머쓱해지더군요. 아침부터 짧은 옷을 입고 우적우적 발수레를 타고 가고 있더라구요.^^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61- 처음 임금님, 셈하다, 곱, 사람, 고른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2해(1949년) 만든 ‘셈본 5-1’의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첫째 줄에 ‘처음 임금님이 되셨다고’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책에 ‘최초로 왕위에 올랐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견주면 참으로 쉬운 풀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 줄에 나오는 ‘셈하여’도 ‘계산하여’라고 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보시다 시피 ‘단군기원’과 ‘서력기원’을 같이 가르치고 단군기원이 서력기원보다 ‘몇 해 먼저이냐?’라고 묻는 것도 마치 아이들에게 묻듯이 쉬운 말로 해서 눈에 얼른 들어왔습니다. 여덟째 줄과 아홉째 줄에 걸쳐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
[토박이말 맛보기]우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세[뜻]남에게서 비웃음을 받음. 또는 그 비웃음.[보기월]가만히 생각해 보면 적지 않은 우세를 받았는데 잘 견뎠다 싶습니다. 사람들이 입는 옷을 보면 이제 겨울입니다. 저도 어제 아침에 새로운 겨울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배곳(학교) 안이 바깥보다 더 서늘해서 얇은 옷을 입고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가운데에는 머리에 쓰고 손에 끼는 것도 모자라 털옷까지 입고 와 앉아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움직이고 나면 땀을 뻘뻘 흘리며 덥다고 문을 열자고 합니다. 저는 썰렁해서 자꾸 닫았으면 싶은데 아이들이 열자고 하면 이길 수가 없어서 여는데 저는 춥습니다. 속에 짧은 옷을 입고 겉에 두꺼운 옷을 입으면 좀 좋을 텐데 하면..
[토박이말 맛보기]우련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련하다[뜻]1)모양이 잘 안 보일 만큼 보일 듯 말 듯 어렴풋하다[보기월]불이 어두워 우련했지만 옛날에 갔던 바위가 아닌 것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토박이말 놀배움감을 만드는 아이들에게 줄 책이 있어서 밤에 배곳(학교) 지키는 분께 맡기고 나왔습니다. 마치고 가는 길에 들러 가져 가기로 했는데 아이들끼리 때를 못 맞춰 가져가지 않았다는 기별을 받았습니다. 한날(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 놀배움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 얼른 주고 싶습니다. 엿날(토요일) 마침배곳(대학원) 배움을 도왔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 배움을 이어가시는 분들이라 늘 우러러 보게 됩니다.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