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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무지개달(4월) 한 이레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더 힘이 들었습니다. 잠은 깼는데 몸은 일어나기 싫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코도 더 막히고 머리가 아팠습니다. 고뿔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까닭이 있는지 궁금할 만큼 말입니다. 여느 날보다 좀 늦게 배곳(학교)에 갔더니 수레를 댈 곳이 없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들이 다들 일찍 오셔서 그런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수레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바람이 서늘했습니다. 슬픈 일도 없는데 흐르는 눈물을 손끝으로 닦으며 얼른 배곳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밤에 글을 다 쓰지 못하고 잠이 드는 바람에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겨 놓고 서둘러 글을 썼습니다. 있었던 일을 생각해 적는 것도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얼른 안 되더라구요..

[토박이말 맛보기]입찬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찬말 [뜻]제 있는 자리와 할 수 있는 힘을 믿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말함. 또는 그런 말 [보기월]제가 입찬말을 잘 하지 않는데 들말마을배곳은 앞으로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고뿔에 걸리면 나을 때까지 걸리는 때새(시간)는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와 비슷한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목에서 비롯한 것이 머리까지 가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지난 이레(주)에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면서 알려드렸던 말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 잊지 않고 떠올려 주시는 말도 있었지만 안 쓰다 보니 떠올릴 수 없는 말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말은 ‘꽃샘추위’였습니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7-군밤 불잉걸 불동이 날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40쪽, 4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0쪽 일곱째 줄에 ‘군밤’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도 많이 쓰는 말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말의 짜임도 ‘군+밤’이고 ‘군’은 ‘구운’이 줄어서 된 말이라는 것도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이 말을 보시고 ‘군고구마’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면서 ‘불잉걸’이라는 토박이말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어릴 때 아궁이에 불을 때고 불잉걸 밑에 묻어 밤을 구워 먹곤 했습니다. 때를 못 맞춰 새까맣게 타서 숯처럼 되어 버린 적도 있지요. ‘불..

[토박이말 맛보기]입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내 [뜻]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보기월]어떤 사람은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는 수레에서 나는 그 소리는 입내 내기도 어렵습니다. 밝날(일요일) 이슥한 때에 비롯한 글씨가 날이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글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참 오래 걸리곤 합니다. 생각도 많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보면 때새(시간)이 훅 흘러가버립니다. 일어나야 할 때는 같으니 잠자리에 늦게 든 만큼 잠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은 모자란 잠 탓도 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제 몸에 들어온 고뿔 때문에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팠습니다.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이불과 함께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라지 한 숟가락을 떠먹고 밥을 챙겨 먹었습..

[토박이말 맛보기]입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길 [뜻]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입놀림 [보기월]우리 모임에서 쓰는 보람(마크)이 입길에 오르내리는 모임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창원에서 갈침이(교사) 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저마다 가진 뜻에 따라 남다른 하기(실천)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린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밝은 앞날과 바람직한 갈배움(교육)을 좇는 쪽으로 나아가는 분들이고 저보다는 훨씬 크고 빠른 길로 엄청 앞서가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들사람으로 오솔길을 걷고 있지만 쉬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가 그 분들의 힘과 슬기로 도움을 받을 날이 올 거라 믿고 더욱 힘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