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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온봄달(3월) 네 이레 어제 아침은 여느 날보다 좀 일찍 나왔습니다. 배곳(학교)에 일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제가 볼 일이 좀 있었습니다. 사흘 모자라는 스무 해 동안 저와 함께했던 수레와 헤어지는 날이었습니다. 일하고 남은 것들이 하나씩 모여 뒷자리를 꽉 채우고 있었는데 그것들을 갈무리해야 했습니다. 벌써 버릴 것은 버렸고 토박이말 놀배움감 몇 가지는 배곳(학교)에 갖다 놓아야 쓰지 싶어서 그것들을 옮겼습니다. 저 혼자 했으면 두세 차례 해야 할 일을 길에서 만난 배움이(학생)의 도움으로 한 번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힘틀(엔진)을 돌리려고 하면 바로 불이 붙지 않아서 마음을 졸이곤 했지만 그래도 가고 서고 하는 것은 잘 되는 수레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많이 서운했습니다. 앞낮(오전)에..

[토박이말 맛보기]입바르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바르다 [뜻]옳다고 생각하는 말(바른말)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 [보기월]그래서 많은 사람들 앞에서도 입바른 말을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몰아서 쉬는 것도 좋다는 말을 듣고 이레끝(주말)에 몰아서 쉬곤 합니다. 참일 그때가 아니면 쉴 겨를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쉬고 나면 한날(월요일) 밤부터 좀 바빠집니다. 일을 다 하고 나면 날이 바뀌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두날(화요일)은 좀 겨를을 낼 수 있는 날인데 그제는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이야깃거리를 챙기느라 일찍 잠자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누워서도 다음 날 챙겨야 할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얼른 잠이 들지 않습니다. 어제 아침에도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6-통조림, 걸어앉다, 장사놀이, 벌이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30쪽, 3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0쪽에 ‘통조림’ 그림이 나옵니다. 지난 글에 보여드렸던 29쪽 아래에 ‘통조림’이라는 말이 나왔지만 글이 길어질까 봐 일부러 쓰지 않았었습니다. ‘통조림’은 잘 아시다시피 ‘통+조림’의 짜임으로 된 말입니다. ‘통’은 ‘한자말’이라는 것은 아실 것이고 ‘조림’은 ‘조리다’의 이름씨꼴(명사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말모이 사전에는 ‘조리다’와 ‘졸이다’를 다르게 풀이를 해 놓고 가려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리다’의 말밑(어원)이 ‘졸+이+다’로 풀이를 하..
[토박이말 맛보기]임/(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임[뜻]머리 위에 인 몬(물건). 또는 머리에 일 만한 만큼의 짐[보기월]그걸 보고 머리에 이는 것은 임이라 하고 등에 지는 것은 짐이라고 하니 참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일거리를 받아 놓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미루어 놓았던 일을 마감하는 날보다 일찍 해서 보낸다고 생각하고 보냈더니 되돌아 왔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해 달라는 대로 안 했던 거였습니다. 많은 일들을 날짜대로 간추려 놓았으니 풀어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 어떤 일은 제 머릿속에 있는 것과 같았는데 어떤 일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 누리그물(인터넷)에 적바림해 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고 앞서 함께 일했던 분..
[토박이말 맛보기]일쩝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일쩝다[뜻](무엇이) 일거리가 되어 성가시고 귀찮다[보기월]제가 이 일을 일쩝게 생각했다면 벌써 그만 두었을 것입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일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좀 늦게 배곳(학교)을 나섰습니다. 다가오는 세 돌 토박이말날 잔치 앞생각(계획)에 따라 하나씩 갖출 것들을 챙겼습니다. 다놀더놀 이영선 회장님께서 챙기고 계신 일이 좋은 열매를 거둔다면 그야말로 멋진 잔치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말마을배곳(학교) 일을 챙겼습니다. 챙겨야 할 게 많았지만 그 가운데 예쁜 토박이말 이름을 가진 가게에 달아줄 보람(패)을 만들어야 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다는 분이 계서서 만나러 갔습니다. 그분은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람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