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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날이 좀 덥습니다. 아직 덥다고 하면 안 된다는 분도 있지만 저는 벌써 땀과 엄청 사이 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틀을 노란빛 바탕에서 하늘빛 바탕으로 바꿨더니 보기에 좋다는 분들이 계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긴 글은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고 해서 짧게 뜻과 보기월만 넣어 맛보여 드리는 것으로 바꿨는데 보시는 분들이 눈에 띄게 는 것은 참일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둘레 분께 나눠 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아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토박이말 맛에 뭔가를 더해야 할 것 같은데 뭐가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간대로 되는 일이었으면 제가 스무해가 넘도록 이렇게 터울거리고 있지는 않겠지요? 힘과 슬기를 보태주시는 분들이 한 분 두 분 늘고 있고, 우리 푸름이들이 잘 자라고 있기 때문에 머지 않아 좋은 수가 ..

어제는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제게 가르침과 깨우침을 주셨던 여러 스승님께 고마움의 참마음을 담은 글을 보내드렸습니다. 이제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분께도 잊지 않고 제 마음을 올려드렸습니다. 베풀어 주신 가르침과 깨우침대로 잘 살고 있는지 되물어 봅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고마움의 무게가 더해짐을 느끼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저와 함께했던 아이들이 저를 잊지 않고 찾아 주어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아이들이 이어준 고맙다는 말에 더 잘해야겠다는 속다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들말마을배곳 배움이들과 갈침이들이 함께 만들어 준 글과 그림이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밤 늦게 보내준 토박이말 노래를 부르는 움직그림을 보며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습니다. 배곳(학교) 안팎에서 이루어지는 토박이말 놀배움을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3-나란히금, 깊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언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셈본 4-2’의 42쪽, 4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2쪽 첫째 줄에 ‘셈’, ‘붓셈’, ‘수판셈’이 나옵니다. 이 말들은 앞서 보여드린 적이 있는 말이지만 저는 다시 봐도 반갑습니다. ‘셈’이 ‘세다’의 이름씨꼴(명사형)로 ‘세+ㅁ’이라는 것은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붓셈’은 ‘필산’이라는 말을 갈음한 말로 ‘붓으로 하는 셈’을 는 뜻이고, ‘수판셈’은 ‘수판으로 하는 셈’을 가리킵니다. 셋째 줄에 ‘곱셈’이 나옵니다. ‘가산’, ‘감산’, ‘승산’, ‘제산’이라 했던 것을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으..

어제는 아침부터 서둘러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내새꽃배곳 3배해(하동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만나기로 한 날이었지요. 토박이말이 설 자리를 잃고 어려움을 겪고 있어 도와 주어야 한다니 다들 그러겠노라 말해 주어 고마웠습니다. 아이들의 맑고 밝은 마음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딱지 놀이, 수수께끼 놀이를 다 하려고 하니 좀 바쁘다 싶었지만 여러 가지 놀이를 맛보여 주는 게 좋겠다 싶어 그렇게 했습니다. 놀이를 다 하고 재미가 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땀을 흘리며 놀이를 함께한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면 아이들은 그렇게 토박이말과 놀이를 하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토박이말을 가축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분들이 둘레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토박이말도 맛보여..

부처님 오신 날 잘 쉬셨는지요? 부처님께 절을 올리러 갔다가 뜻밖의 일을 겪어 목숨을 잃거나 다치신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듣고 많이 슬펐습니다. 돌아가신 분이 부디 좋은 곳에서 고이 쉬시길, 그리고 다치신 분들이 얼른 나으시길 비손해 드렸습니다. 쉬는 날이 쉬는 날이 아니라고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어디 다녀 올 곳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집에서 할 일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냥 집에 있어도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집안 가심일 것입니다. 그래도 깨끗해진 집을 보면 기분은 좋습니다. '가심'이 들어간 말 가운데 '입가심', '볼가심'이란 말이 있다는 것도 알고 쓰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