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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시르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르죽다[뜻]1)(살이=생물이)기운을 못 차리고 싱싱함이 없어지다.[보기월]추위에 얼었는지 꽃동이(화분)가 시르죽은 채 있어 마음이 아팠습니다. 겨울말미(겨울방학) 끝자락에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배곳에 나가 일을 할 생각이었는데 데쳐 놓은 나물처럼 힘이 없어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를 손 본 뒤에 먹는 약 때문인지 까닭은 모르지만 그렇게 이틀을 보냈습니다. 밝날 뒤낮(일요일 오후)이 되어서 기운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서 따뜻한 물에 들어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땀을 내고 나니 낯빛도 돌아오고 몸도 좀 가벼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씻고 나와서 집가심도 했습니다. 숨씨(공기)를 바꿔 넣으려고 먼저 ..
[토박이말 되새김]4351해 한밝달 네이레 추운 날씨에 몸은 말할 것도 없고 마음까지 얼어붙는 느낌이 든다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나마 온 나라 사람들 마음을 따끈하게 하게 만드는 젊은이가 있어서 기분이 좋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덩달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꿈을 가지고 즐기며 하는 것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동무 가시아버지(장인)께서 돌아가셨다는 기별을 받고 슬픔을 나누고 왔습니다. 지난 모임 때 제가 못 가서 만나지 못해 서운했는데 여러 동무들을 만날 수 있어 좋기도 했습니다. 여러 해 아프셨는데 마지막에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가셨다는 말에 콧등이 시큰해졌습니다. 부디 좋은 곳에 가셔서 아픔 없이 푹 쉬시길 비손해 드렸습니다. 일과 아이들을 챙기는 만큼 몸과 쉼을 꼭 챙기며 살아야 된다는 동..
[토박이말 맛보기]에우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우다[뜻]1)네쪽(사방)을 빙 두르다(둘러싸다)[보기월]무엇을 가지고 하든 에운 다음 해바라기라도 하실 수 있으면 좋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 마산와이엠시에이(YMCA, 이사장 박영민)과 (사)토박이말바라기(으뜸빛 김수업)가 울력다짐을 했습니다. 풀그림(프로그램)에 토박이말을 녹여 넣고 모람(회원), 배움이들에게 갈배움(교육), 닦음(연수)을 할 때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도움을 주는 일부터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도 더 좋은 일과 수는 앞으로 함께 머리를 맞대고 찾기로 했습니다. 두 모임이 함께 손을 맞잡은 만큼 서로 도울 일이 많을 거라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뻐해 주시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빌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9 *잘 일하게, 튼튼하게, 될 수 있는 대로, 씩씩하게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40, 4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먼저 40쪽에 있는 배울거리(학습문제)가 요즘 배움책과 다릅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몸이 잘 일하게 할 수 있는가?”라고 되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우리가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로 나옵니다. 오늘날 잣대로 보면 낯설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낯설지만 이게 더 낫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배움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나타내는가에 따라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토박이말 맛보기]시렁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렁[뜻]몬(물건)을 얹어 놓으려고 방이나 마루 벽에 긴 나무 두 낱을 가로질러 선반처럼 만든 것[보기월]실컷 놀고 입이 심심하면 시렁에 올려놓은 감껍질을 꺼내 먹기도 했습니다. 고뿔을 내보내려고 낮에 마음 놓고 잠을 자서 그런지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나가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어서 일부러 하던 일을 접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말입니다. 숨도 깊이 천천히 쉬어 보고 할 일을 하나씩 챙겨 보았지만 좀처럼 잠은 안 오더군요. 그냥 일어나 일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꾹 참고 누워 있었더니 저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었습니다. 제가 맞춰 놓은 때가 되기도 앞서 잠이 깼는데 깊이 자서 그런지 몸은 한결 가볍고 머리도 맑았습니다. 아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