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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맞춤 토박이말]33-설날 인사 [맞춤 토박이말]설날 인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가 바뀔 때 가장 많이 듣는 인사말일 것입니다. 지난 설날에도 이런 인사말을 많이 들으셨을 테지요. 그런데 우리가 언제부터 이런 인사를 주고받았을까요? 똑똑히 알 수 없지만 이런 인사를 주고받는 게 그리 오래지 않았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어림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말씀하신 버릇을 미루어 보더라도 ‘~(하)세요’와 같이 시키는 듯한 말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뭔가 바라는 것이 있으면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말을 앞세우셨고, 바라는 것이 있을 때는 “~하길 바란다.” 또는 “~하길 비손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조선 때 주고받는 편지에 남아있는 새해 인사를 봐..
[토박이말 맛보기]여든대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든대다[뜻]귀찮게 자꾸 억지를 부리다(떼를 쓰다).[보기월]제가 하는 일을 두고 여든대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본 얼숲(페이스북)에서 네 해 앞 나들이를 갔을 때 찍은 찍그림을 보여 주었습니다. 마바다(남해) 가까운 곳에서 찍은 작은 꽃들을 보면서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지요. 올해는 아직 그 꽃들을 못 만났지만 그렇게 네 해 앞에도 봄이 왔었다는 걸 알려주는 찍그림이 반가웠습니다. 제가 쓰고 있는 방 안에 있는 꽃동이에서 올라 온 싹이 벌써 한 뼘이 넘었으니 우리가 느끼지 못 하는 사이 봄이 성큼 우리 곁으로 와 있나 봅니다.어제는 여느 날보다 일찍 열었지만 해야 할 일에 밀려 하고 싶은 ..
[토박이말 맛보기]시망스럽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시망스럽다[뜻]몹시(아주) 짖궂은 데가 있다[보기월]제 말이 듣기에 따라 시망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설은 잘 쇠셨는지요? 짤붓했지만 좋은 날이었기를 바랍니다.^^"주고 받는다" 이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서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살다보면 그것을 더 똑똑히 알 수 있으니 말입니다.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사도 그렇습니다. 우리 겨레가 만든 좋은 날 가운데 둘째가라면 서러울 날인 설날 인사를 하면서 새삼 느낀 것입니다. 아직 인사를 받기보다는 인사를 올려야 할 분들이 많다 보니 여기저기 인사를 올렸지요. 인사를 드리고 난 뒤면 인사 갚음을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드린 인사보다..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32 *삼태기, 모래흙, 걸질흙, 참흙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52, 5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지난 이레 보여드린 쪽에서 몇 쪽을 건너뛰었습니다. 46쪽에 ‘둘레’, 48족에 ‘끝까지 굽히지 말고’, 51쪽에 ‘삼태기’가 있었습니다. ‘둘레’는 ‘주변’을 ‘끝까지 굽히지 말고’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를 갈음한 것이라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삼태기’는 요즘 보기 어려운 것이긴 합니다만 시골에서 흙, 거름, 풀 따위를 담을 때 쓰던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51쪽 아래부터 52쪽에는 묻살이(식물)가 잘 자라는 데 알맞은 흙을 풀이하면서 질흙..
[토박이말 맛보기]여겨듣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여겨듣다[뜻]얼(정신)을 차리고 기울여 듣다.[보기월]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하는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배해(학년)를 마무리하는 요즘 까닭 없이 자꾸 싱숭생숭 마음이 어지럽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면 뚜렷하게 할 말이 없어서 저도 답답합니다. 어쩌면 저만 그런 게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르긴 해도 아이들도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잘하게 다툴 일도 아닌 일로 다투는 아이도 많고 말을 해도 들은 체 만체 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름답게 마무리를 했으면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했는데도 말이지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어른들 말을 여겨들을 만큼 되면 걱정할 게 없다고 합니다. 어른들이 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