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살리기]1-78 땅보탬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을 땅보탬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을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지만 보기월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사람이 죽어서 땅에 묻힘'이라고 풀이를 하고 "에라, 이  땅보탬을 시킬 놈 같으니!"라는 월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이를 볼 때 '땅보탬'이라는 말을 많이 쓰지 않아서 보기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땅에 묻어 온 나라나 겨레 사람들은 바로 알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곳에서는 누구나 죽으면 땅보탬이 되는 것이기에 그리 나쁜 말이 아니지 싶습니다. 오히려 죽어서 땅보탬도 못 될 사람이라는 말이 더 가슴 아픈 말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죽어서 땅에 묻히는 것'을 땅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 여겨 '땅보탬'이라는 말을 만들 만큼 빗대어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셨고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것이 우리 토박이말에 깃든 우리 겨레의 얼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엊그제 시골에 가서 풀을 베고 왔는데 제가 벤 풀도 땅보탬이 될 것이고 감나무 아래 떨어진 감잎과 절로 떨어진 감도 곧 땅보탬이 될 것입니다. 땅 위에 사는 것은 땅보탬이 되고, 물에 사는 것은 물보탬이될 수 있겠네요. 앞으로 '물보탬'이라는 말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모든 살이(생물)는 먹고 먹히면서 서로 보탬을 주고 받으며 살다가 죽어도 보탬이 되니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보람 있는 일입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열달 닷새 두날(2021년 10월 5일 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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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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