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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쐐기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쐐기질[뜻]2)남이 이야기하는 가운데 못 하게 막으려고 끼어드는 짓[보기월]누군가 옆에서 자꾸 쐐기질을 한다면 많이 힘들 것입니다. 여름말미(휴가)를 얻은 사람들이 시원한 곳을 찾아 바다로 골짜기로 떠나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 안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게 게 더 시원하고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일 찬바람틀 틀어 놓고 집 안에 있으면 땀 흘릴 일이 없긴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대로 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쩐지 말미를 얻어 노는 것 같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길이 막히고 바다나 골짜기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일 겁니다. 저도 집 안이 아닌 집 밖으로 나가 더위를 온몸으..
[토박이말 되새김]더위달 네 이레 더위도 이런 더위가 없었다고들 하십니다. 비도 한 방울 오지 않으면서 이렇게 여러 날 불볕더위가 이어지니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누가 무서운 이야기를 해 준다고 하더니 곧 전기세가 나올 거라고 하더군요. 더위를 식히려고 찬바람틀(에어컨)을 많이 틀어 엄청 많이 나올 거라며 말이지요.^^ 아이들도 배곳(학교)이 가장 시원하다고 합니다. 집에 가서 배곳(학교)는 찬바람틀을 잘 틀어 주는데 왜 집에선 안 틀어주냐고 우는 소리를 한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시원한 게 좋지만 그냥 시원해지는 게 아니라는 게 풀거리죠. 찬바람틀 없이 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제 가까이에도 찬바람틀이 없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시골집입니다. 어제가 할머니 기..
[토박이말 맛보기]올곧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곧다[뜻]마음이나 됨됨(이) 따위가 바르고 곧다.[보기월]올곧은 사람이 되기는 참 쉽지 않은 일일지 모릅니다. 그제 밤에는 바람도 좀 불어서 더위가 좀 가시는가 싶었는데 어제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손헝겊을 들고 자꾸 땀을 닦아야 했지요. 그런데 같은 날씨에도 땀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참 많이 다르다 싶습니다. 아침모임을 하고 티비엔 경남교통방송 '토박이말바라기' 이야기를 하러 간 곳도 많이 더웠습니다. 찬바람을 틀어도 바로 시원해지지 않아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했습니다. 때에 맞는 이야기를 해 드리려고 나름 애를 쓰는 데 듣는 분들은 어떻게 느끼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낮밥을 먹고 할 일을 챙기고..
[토박이말 맛보기]쏠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쏠[뜻]작은 폭포[보기월]그것을 보니 어릴 때 냇가에 있는 쏠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물을 맞던 생각이 났습니다. 불볕더위 이야기가 넘쳤는데 나라모임 일을 보시던 이름난 분이 목숨을 스스로 끊으셨다는 슬픈 기별이 다른 이야기를 다 집어 삼켰습니다. 켯속을 잘 모르지만 그렇게 아프게 가신 분이 부디 하늘 나라에서는 아픔 없이 잘 지내시길 빌어 드렸습니다. 배때끝(학기말) 챙길 일들을 하나씩 챙기다 보니 할 일이 좀 많습니다. 낮에는 배곳(학교) 일을 챙겨 하고 저녁에 집에 가서는 보내드리기로 한 글을 챙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마치자마자 아이들을 데리고 이를 손보러 갔다가 아버지께서 말씀..
[토박이말 맛보기]올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올[뜻]2)실이나 줄의 가닥을 세는 하나치(단위)[보기월]그 속에 있는 머리카락 올은 셀 수가 없을 만큼 많았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은 마치자마자 갈 곳이 있어서 때에 맞춰 서둘러 나왔습니다. 두류한국어교육학회에서 남다른 모임이 있는데 그 모임을 앞두고 챙길 것을 챙기러 갔습니다. 한국어 갈침이(교사)가 되어 나라밖에 나가 일을 하시는 분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지요. 앞서 마치신 분들이 열고 나간 새로운 자리에서 겪은 이야기를 들려 주고 듣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온 누리로 퍼져 가셔서 저마다 몫을 다하시는 분들이 대견하고 고마웠습니다. 그런 이야기 자리를 마련해 주신 곽재용 으뜸빛(회장) 님께 다들 고마워했을 거라 믿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