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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열달 닷 이레(10월 5주) 아침에 잠이 깬 뒤에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잘 와 닿았습니다. 저도 아침마다 느끼는 바니까요. 어제는 바깥보다 안이 더 춥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두꺼운 옷을 입고 갔는데도 춥다는 느낌이 들어서 따숨바람을 살짝 틀기도 하였습니다. 일을 마치고 손을 빌릴 일이 있어서 한배움이(대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다닐 때랑 뭐가 얼마나 다를까 생각하며 이것저것 물어 보았는데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희 때는 그렇게 뭉쳐 몰려 다녔는데 요즘은 따로 노는 게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이야기를 하니 서로 맞는 것도 있고 앞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엄청 반가우면서도 조금은 짐스러..
[토박이말 맛보기]우긋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긋하다[뜻]1)안으로 조금 우그러진 듯하다.[보기월]자른 듯이 반듯하게 붙이고 싶었는데 우긋해 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을’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이 왔다는 기별과 함께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서리를 맞은 푸나무 잎들이 서둘러 잎을 떨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높은 곳과 낮은 곳이 다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아직 서리가 내리지는 않았나 봅니다. 호박잎이 가장 여려서 서리를 맞으면 녹아내리는 것 같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아직 호박잎이 푸른빛을 잃지 않은 걸 보면 말입니다. 아침이나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좀 더 옷이 따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낮에 움직일 때는 땀..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9-별똥별, 별똥돌, 살별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30, 13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130쪽 셋째 줄에 ‘별똥별’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유성’이라고 나오기 때문에 본 사람이 많지 않은 말입니다. ‘유성’은 ‘흐를 유’, ‘별 성’으로 풀이를 할 수 있습니다. 뜻만 가져 오면 ‘흐르는 별’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는 ‘별똥별’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별이 똥을 누는 것으로 보신 것 같습니다. 하늘을 날아가던 새가 누는 똥을 밑에 있던 사람이 맞기도 하는데 하늘에 있는 별이 똥을 누어 떨어지는 것으로 본 것이 재미있기도 하면서 남다르다 ..
[토박이말 맛보기]우격/(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격[뜻]억지로 우김[보기월]토박이말바라기 일도 제가 우격으로 했다가는 일이 더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들어보셨는지요?봄, 여~~~름, 가을, 겨~~~울.요즘 우리나라 날씨를 보고 새로 붙인 철이름이라고 합니다. 봄, 가을은 짧게 스치듯이 지나가고 여름과 겨울이 더 길게 이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여름이 끝나는 것을 보면서 틀린 말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어제 날씨를 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아직 열달(10월)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 지리산에 첫눈이 오고 강원도에도 함박눈이 내려 쌓였다는 기별이 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눈이 왔다는 것은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말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토박이말 맛보기]왼소리/(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왼소리[뜻]사람이 죽었다는 소리(소문)[보기월]제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도 왼소리가 들릴 만큼 적지 않은 일인가 봅니다. 지난 엿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세 돌 토박이말 어울림 한마당 잔치는 잘 마쳤습니다. 여러 사람이 들인 힘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잔치를 즐기고 갔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별을 듣고 먼 곳에 사시는 분들이 와 주셔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무엇보다 잔치를 빛내 주러 서울, 여주, 충주, 전주에서 오신 분들이 짜장 고마웠습니다. 우리문화신문 김영조 펴냄이(발행인)과 이윤옥 엮은이(편집인), 한글문화연대 정인환 사무국장님, 여주 늘푸른자연학교 김태양 교장 선생님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