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닷날(금요일)에는 다볕고을 함양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아이들 배움을 도왔던 배곳(학교)에서 갈침이들을 만나 남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무해 앞 아이들과 토박이말 이야기를 나눴던 곳에서 갈침이들을 만났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을 보내고 바로 닦음(연수)을 하러 모인 것도 대단한데 저를 불러 주셔서 고맙기도 했습니다. 


 다들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셔서 고마웠고,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데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게 되어 기뻤습니다. 이렇게 곳곳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 뿌린 토박이말 놀배움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머지 않아 숲을 이루게 될 거라 믿습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들말마을배곳 이레끝 놀배움터에 갔습니다. 딱지 치기, 토박이말 뜯기, 물쏘개 놀이를 했는데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함께 어울려 신나게 노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좀 더 많은 아이들이 와서 즐길 수를 찾아 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맛보실 토박이말은 여러 해 앞 제 아이와 함께 마실을 나갔다가 본 나뭇잎과 아랑곳한 것입니다. 아이가 나뭇잎의 생김새를 보고 꼭 달걀이 거꾸로 붙어 있는 것 같다고 하는 말을 듣고 집에와서 그 나무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도란형'이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그 뜻이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거꿀알꼴', '거꿀달걀꼴'이라고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 눈으로 보고 아이 말로 하면 이렇게 쉬운데 왜 굳이 어려운 말을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보고 배우는 배움책에는 이런 쉬운 말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쉽게 배우고 익히며 남는 겨를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실컷 하며 살게 해 주고 싶습니다.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 주시기 바랍니다.

 
 
 


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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