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8-맞모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1948) 만든 셈본 3-1’ 44,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4쪽 첫째 줄에 맞모금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 대각선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둘째 줄과 셋째 줄에 이어서 하고 있는 이 그림과 같이, 모와 모 사이에 그은 금을 맞모금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보면 바로 뜻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요즘 배움책에서도 1학년에는 세모’, ‘네모라는 말을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라는 말은 누구나 알기 쉬운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절을 할 때 두 사람이 함께 같이 하는 절을 맞절이라고 하는 것을 안 다면 마주하고 있는 모는 맞모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긋다라는 움직씨에서 나온 이름씨로 접거나 긋거나 한 자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주하고 있는 모와 모 사이에 그은 것은 맞모금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말모이 사전에도 맞모금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풀이를 해 놓았는데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 대각선이라는 말을 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갈배움(교육)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들을 가운데 두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다면 옛날 배움책에서 맞모금(대각선)’이라고 썼던 말을 대각선으로 바꾼 것도 아이들을 가운데 두고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초등교육은 기초 교육이고 기본 교육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해서 기초, 기본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배움책에서는 쉬운 말인 맞모금이라는 말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 배움책 어디에도 맞모금이라는 말을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요즘 학력을 놓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굳이 어려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도록 해 놓고 그 말을 아는지 모르는지를 가지고 잘 가르치고 배웠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따지는 것은 아이들을 생각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쉬운 말로 가르치고 배우면 저절로 배우는 힘은 커지고 남는 겨를에 저마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기쁨과 즐거움을 느끼며 살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제는 쉬운 배움책 만들기에 힘과 슬기를 모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352해 무지개달 열흘 삿날 (2019 4 10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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