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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1- 자루 묶음 나무토막 달걀 꾸러미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16쪽, 17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3쪽 첫째 줄에 ‘자루’와 ‘묶음’이 나옵니다. ‘자루’는 쓰개(필기구)를 셀 때 쓰는 하나치(단위)이고 ‘묶음’은 묶어 놓은 덩이를 세는 하나치(단위)라는 것을 잘 알고 쓰는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루’ 말고 ‘개’를 쓰는 아이들을 자주 보게 되고 ‘묶음’ 말고 ‘팩(pack)’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 게 참일(사실)입니다. 넷째 줄과 다섯째 줄에 이어서 ‘네모 반듯한 나무토막’이 나옵니다. ‘네모 반듯한’이라는 말도 반갑고 ‘나무토막’이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다[뜻]물고기, 닭, 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보기월]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 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 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 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 그래..
[토박이말 맛보기]이울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울다[뜻]1)꽃이나 잎이 시들다[보기월]추워서 얼까봐 안에 들여 놓았던 꽃동이도 이울어서 살펴보니 줄기까지 말라 있었습니다. 지난 닷날 새배해(신학년) 맞이 갖춤몬(준비물)을 챙기느라 여느 때보다 늦게 배곳에서 나왔습니다. 큰애를 태워 주고 가느라 여느 날보다 일찍 나가서 챙겼는데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배움방(교실)을 옮겨야 하는 곳이 있어 길잡이그림(안내도)을 고쳐 뽑고 뜸마다(반별) 아이들 이름도 뽑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맡을 일거리와 뜸(반)을 적어 놓은 알림종이(안내장)을 뽑아 묶어 놓고 나왔습니다. 엿날(토요일)은 갈모임(학회) 한뉘모람(평생회원)과 마침배곳(대학원) 새내기 알음알이 모임에 갔었습니다. ..
[토박이말 되새김]들봄달(2월) 두 이레 두어 달 만에 동무를 만났습니다. 해가 바뀐 뒤에 만나지 못 한 것도 있지만 새로 배곳(학교)을 옮기게 된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도 있었습니다. 얼굴을 보자마자 낯빛이 좀 어둡다 싶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동안 있었던 일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나 보더라구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말처럼 서로 다른 사람 하는 일이 좋아 보이고 편해 보이곤 하는데 다들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기 마련입니다. 아이들 뒤를 봐 주는 것과 어른들 뒤를 봐 주는 것이 다른데 어려움의 크기나 무게가 다르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이야기 끝에 새배해(신학년) 일거리를 나누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다들 일을 적게 하고 싶어 하고 무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참 ..
이름없는 이들이 다져가는 겨레사랑의 자리 우리말 우리얼 제 103 호 2019년 2월 11일 ◂ 차 례 ▸ 한겨레여! 우리 말글로 이름을 짓고 적자! 리대로 ………………………………… 2 “낡은 편지 한 장”의 인연 김슬옹 ……………………………………………………… 5 알면서도 쓰고, 모르면서도 쓴다 조언년 …………………… 15 그리운 어머니 하현철 …………………………………………………………………… 19 깨끗한 우리말 쓰기 -2- 이오덕 ………………………………………………………… 32 ‘단순, 간단, 간략, 간편’은 무슨 뜻? 최종규 ……………………… 41 우리말로 글쓰기 최종규 ………………………………………………………………… 47 조선 동의어 사전 리현태 ………………………………………………………………… 52 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