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86-하나치, , 갑절, 견주다, 푼수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4(1951) 펴낸 셈본 6-1’ 2, 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쪽 셋째 줄에 하나치가 나옵니다. 이 말은 앞서 본 적이 있는 말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 단위라고 쓰는 말과 같은 말이라고 했었지요. 없던 말도 아닐 뿐만 아니라 어떤 말이 우리말다운 말인지 생각한다면 하나치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누가 언제부터 무슨 까닭으로 단위라는 말로 바꾸었는지 밝혀서 널리 알리는 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치라는 말 뒤에 얼마나한 넓이일까?’가 나옵니다.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말이라서 눈에 들어왔습니다. ‘넓이가 얼마나 될까요?’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이렇게 다르게 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말이라 좋았습니다. .

 

일곱째 줄에 이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으로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이지만 살려 쓰면 좋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째 줄에 나오는 수길이들에서도 보듯이 옛날 배움책에서 두루 썼다는 것을 알았으니 앞으로 을 써야 할 때 을 쓰면 좋겠습니다.

 

3쪽 다섯째 줄에 나오는 견주어서라는 말도 반갑습니다. 요즘에는 비교하다는 말에 밀려서 좀처럼 보기 어렵게 된 말이지만 보다시피 옛날 배움책에서는 잘 쓰던 말인 만큼 비교하다라는 말을 써야 할 때 살려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여섯째 줄에 나오는 갑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라는 한자말을 쓰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말이지만 갑절을 쓰지 않아야 될 까닭이 따로 있지 않는다면 라는 말보다는 갑절이라는 말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열여섯째 줄과 열일곱째 줄에 걸쳐 나오는 푼수라는 말이 있습니다. 풀이를 놓고 볼 때 요즘 배움책에서 쓰는 백분율을 가리키는 말이지 싶습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을 봐도 푼수 백분율과 같은 뜻이라는 알맹이는 없습니다. 옛날 배움책에서 쓴 것을 몰라서 못 넣은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뺀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말모이(사전)를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옛날 배움책에 나온 말들을 넣어 준다면 쓰는 사람들이 골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배움책을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어떤 말이 더 우리말다운 말인지,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더 쉬운 말인지를 따져 보고 낱말을 골라 써 주기를 바랍니다.

 

 

4352해 온여름달 닷새 삿날 (2019 6 5일 수요일) ㅂㄷㅁㅈㄱ.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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