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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1]-14 갈말

토박이말바라기 2019. 5. 23. 11:39

어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을 했습니다. 늘 자리해 주시는 분들이 짜장 고마운데 오실 때마다 더 잘해 달라는 말을 하고 있는 못난 저를 보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모일 때마다 와 주셔서 고맙다는 말을 해도 모자란데 말이지요. 모임 뒷풀이를 하면서 토박이말을 잘 살린 노래를 듣고 부르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는 말씀을 이어주셔서 앞으로 그쪽으로 더욱 힘을 써야겠다는 속다짐을 했습니다. 

 

  어제 저녁에는 여러 날만에 밤마실을 갔습니다. 먹는 것을 줄여도 몸에 끼인 기름이 빠지지 않는 것은 그만큼 덜 움직이기 때문인 걸 알면서도 일 핑계를 대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살짝 불어서 걷기에 좋았습니다. 얼마 걷지 않아서 바람막이 옷을 벗어야 될 만큼 땀도 났습니다. 제 몸에 있는 기름들이 타는 것을 생각하며 걸었더니 몸도 가벼워진 것 같았습니다. 

 

  어제 밤마실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배곳으로 왔는데 그것도 걸은 거라고 안에 들어오니 더웠습니다. 바람틀(선풍기)과 더 가깝게 지내야 할 날이 온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게 오늘 토박이말을 맛보여 주었습니다. 오늘 토박이말은 '갈말'입니다. '갈말'은  '과학', '수학' 처럼 학문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로 '학술어', '학술용어'와 같은 말이라고 풀이를 해 주었습니다. 학문을 뜻하는 '학'과 같은 토박이말에 '갈'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음성학'을 옛날에는 '소리갈'이라고 했으며 '갈'에 쓰이는 말이니까 '갈말'이라고 한다고 말해 주었지요. 학문을 갈고 닦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을 볼 때 '갈'은 '갈다'에서 온 것 같다는 말도 함께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학술어', '학술용어'가 쉬운지 '갈말'이 쉬운지 물으니 '갈말'이 쉽다고 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그렇게 못 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런 여러 가지 말을 알고 난 다음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낯설고 어렵다고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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