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5- 접시들이언니켤레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1948만든 셈본 3-1’의 28,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8쪽 첫째 줄에 접시가 나옵니다다들 잘 알고 잘 쓰는 말이라 따로 말할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쓰이지 않는 곳이 있습니다많은 사람들이 즐겨 먹는 ’ 이야기를 하는 분들 가운데 회 한 사라라는 말을 쓰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횟집 이름으로 쓰는 곳도 있더군요. ‘접시라는 우리 토박이말을 두고 굳이 사라라는 일본말을 섞어 쓸 까닭이 뚜렷이 없다면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8쪽 밑에서 둘째 줄에 들이가 있습니다앞서 본 적이 있는 말인데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어서 이야기를 해 봅니다. ‘들이는 왜 들이가 되었을까요이렇게 묻는 아이한테 뭐라고 말해 주면 좋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들다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안에 담기다는 뜻이 있기 때문에 들다의 에 이름씨(명사)를 만드는 뒷가지(접미사) ‘를 더해 만든 말이 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같은 짜임으로 되어 있는 말에 길이’, ‘높이’, ‘넓이’ 들이 있다고 말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묻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먼저 물어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주면 더 좋을 것입니다배곳(학교)에서 우리말을 두고 그 짜임이나 말밑을 생각해 보고 그와 비슷한 짜임으로 된 말을 찾아보게 하는 배움이 자주 있도록 마음을 써야 할 것입니다.

 

29쪽 첫째 줄에 언니가 나옵니다말모이(사전)에도 그렇게 풀이를 해 놓았고 나날살이(일상생활)에서도 여자들 사이에 나이가 많은 손위 사람을 부를 때 쓰는 말이지만 어른들 말씀을 들어보면 그렇게 쓴 지가 오래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남자여자를 가리지 않고 나이가 많은 사람을 두루 언니라고 불렀다는 것입니다졸업식 노래에 나오는 언니’, ‘아우라는 말이 나오는 것을 봐도 그런 것 같습니다. ‘형제라는 말을 써야 할 때 언니아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둘째 줄에 켤레가 있습니다이 말은 신버선과 같이 짝이 있는 둘을 묶어 세는 하나치(단위)로 알고 다들 잘 쓰고 있는 말입니다하지만 셈갈(수학)에서 쓰이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구요저는 나날말(일상어)을 갈말(학술용어)로 쓴다면 그 뜻을 알아차리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옛배움책에서 썼던 말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면서 그런 믿음은 더욱 단단해졌습니다배움책(교과서)에 쓰는 말을 쉬운 토박이말로 바꾸는 일을 더 미뤄서는 안 될 것입니다여러분의 힘과 슬기를 보태서 얼른 그날을 앞당기면 좋겠습니다.


4352해 온봄달 스무날 삿날 (2019년 3월 20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은 글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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