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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엉두덜거리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두덜거리다[뜻]마음에 들지 않거나 차지 않아 못마땋게게 여기는 것이 있어 남이 알아듣기 어려운 만큼의 낮은 목소리로 자꾸 중얼거리다[보기월]엄마가 지켜 서 있던 자리에 뒤늦게 온 아이는 까닭을 알 수 없지만 자꾸 엉두들거렸습니다.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이 끝났습니다. 지난 닷날까지 이틀동안 토박이말 놀배움 자리를 이끌어 주신 분들께 그리고 저희가 꾸리는 자리에 와 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인사가 부끄러울 만큼 이레끝(주말)에 더 많은 분들께서 자리를 찾아 주시고 빛내 주셨습니다. ^^ 곽상윤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첫날 오셔서 토박이말 달력과 놀배움을 널리 알려 주겠다고 기운나는 말씀을..
[토박이말 되새김]섣달 두 이레(12월 2주)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 첫날이었습니다. 여느 때보다 일찍 일어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어둠 속에서 일떠날 생각에 아침밥을 챙겨 먹는 제가 놀랍기도 했습니다. 한 때 잠과 밥을 맞바꾼 적도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이 가기로 한 사람과 만나기로 한 때를 맞추느라 찬바람을 맞으며 잰걸음으로 갔더니 우는 것처럼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서두른 보람이 있어 거의 때를 맞춰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일에 기꺼이 함께해 주는 게 짜장 고마웠습니다. 앞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써야 하겠습니다. 첫날은 갈침이(교사)날로 벼름소(주제)는 '옛배움책에서 토박이말 찾기'였습니다. 여러 가지 먹거리와 재미있는 만들기감으로..
[토박이말 맛보기]슴벅이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슴벅이다[뜻]눈꺼풀이 움직이며 눈이 감겼다 떠졌다 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보기월]여느 때는 눈을 슴벅이고 나면 밝게 보였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제는 경남갈배움한마당(경남교육박람회) 겪음자리(체험부스)를 까는 날이었습니다. 앞낮에 챙길 게 몇 가지 있어 나름대로 바빴는데 다 챙기지 못하고 낮밥 먹을 때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미처 못 챙긴 것들을 챙겨 주는 살림빛이 있어 빠뜨린 것 없이 챙길 수 있었습니다. 바람은 차가웠지만 햇살이 포근한 뒤낮, 그동안 도움을 준 분들과 함께 짐을 싣고 길을 나섰는데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챙기지 못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해 본 적이 없으니 그럴 수 ..
[제철 토박이말]7-고뿔, 맵차다, 된바람, 매얼음 [제철 토박이말]7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올해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날씨는 갈수록 겨울다운 날씨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겨울철에 알아두고 쓰면 좋을 제철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겨울이 되면 많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감기’입니다. ‘감기’를 뜻하는 토박이말이 있지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어른들께서 ‘고뿔’이라는 말을 많이 쓰셨답니다. 그리고 요즘 많이 듣는 말 ‘독감’을 뜻하는 토박이말도 있답니다. ‘독감’이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전염성 있는) 감기인데 이런 감기를 ‘돌림감기’, ‘돌림고뿔’이라고 합니다. 겨울 날씨는 추운 게 겨울다운 날씨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차다는 말을 많이 합니..
[토박이말 맛보기]엉기정기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엉기정기[뜻]몬(물건)을 여기저기 벌여 놓은 모양을 나타내는 말[보기월]제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종이가 엉기정기 놓여 있어서 어지럽습니다. 날씨가 추워진다는 알림을 듣고 따뜻한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침에는 그렇게 춥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도 따뜻한 바람을 틀어 달라고 하지 않더라구요. 옷이 두꺼워 거추장스러울지도 몰라 조금 가벼운 옷을 가져 갔는데 낮에는 그 옷을 입었습니다.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할 일이 있어서 남아 일을 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과 챙겨야 할 것들을 갈무리한 다음 하나씩 챙겼습니다. 토박이말 찾기 놀이 종이를 만들고 토박이말 짝찾기 놀이 딱지 밑감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알맹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