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토박이말 바라기 (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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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옥니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니[뜻]안으로 옥게(오르라져) 난 이[보기월]그쪽은 옥니가 되어 빠진 이를 채운 곳이라 늘 마뜩잖았었거든요. 날이 바뀐 뒤에야 잠자리에 들면서 아침에 일어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우레가 치는 바람에 잠이 깼습니다. 눈을 뜨지 않았지만 빗소리를 들어도 비가 얼마나 많이 오는지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자꾸 빗소리는 굵어지고 많이 내렸습니다. 그렇게 잠이 깬 뒤에 다시 잠을 들 수가 없었습니다. 수레는 탈이 나서 타고 갈 수가 없는데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갈 일이 걱정이었지요. 비신을 하나 장만한다 하다가 안 했는데 말입니다. 다른 수가 없어서 집을 나섰는데 마침 제가 갈 무렵 비가 더 많이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토박이말 맛보기]썰레놓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썰레놓다[뜻]안 될 일이라도 되도록 마련하다.[보기월]앞으로 많은 일을 썰레놓을 우리 아이들을 믿고 나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지난 엿날(토요일) 시골집에 갔었는데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부니 참 시원했습니다. 들살이(야영)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는데 새벽에는 추웠지 싶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밤새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냇물이 많이 불어 있었습니다.오란비(장마)와 한바람(태풍)이 겹쳐서 걱정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는 그렇게 많은 비가 오지 않아서 큰물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작달비가 내려 어려움을 겪게 된 분들이 있다는 기별을 들었습니다. 집이 물에 잠기기도 하고 수레..
[토박이말 되새김]4351_6-4 그렇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많이 오는 비를 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아침 닦음곳(연수장소)으로 가는 길에 만난 비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수레를 세우고 비가 잦아들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도 했지만 오라고 한 때를 맞춰 가려면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제 몸과 마음에 낀 때를 깨끗히 가시고 오라고 그리 많은 비가 내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경남교육청이 돕고 동서심리상담연구소에서 마련한 낫게 하기 닦음(치유 연수)였습니다. 갈 때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고 갔지만 참 알차고 좋았습니다. 고갱이느낌(핵심감정)을 찾고 그것을 바탕으로 '참나'를 알아가는 풀그림(프로그램)이 저를 확 끌어들였다고 할까요? 그저 마음껏 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일거리를 챙겨 갔었는데..
[토박이말 맛보기]옥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옥다[뜻]1)장사 따위에서 밑지다.[보기월]좀 더 부드럽게 말해도 옥는 일은 아닐 텐데 왜 그렇게 하나 싶었습니다. 오란비(장마)가 비롯된 밤 빗방울 소리가 엄청 커서 잠이 잘 오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을 하느라 늦게 잠자리에 든 까닭도 있었지만 여느 날보다 크게 들리는 빗방울 소리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할 일을 해 놓고 잠자리에 누웠지만 말똥말똥해서 다시 일어나 일을 할까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떴을 때는 날이 밝아 있었고 비도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엄청 비가 많이 올 거라는 기별을 들었기 때문에 가늘게 내리는 비는 믿기지 않았습니다. 경남티비엔에서 하는 '토박이말바라기' 꼭지 이야기를 마치고 토..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5-넣어 두다, 가지, 흰물, 몸빛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4, 9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4쪽 둘째 줄에 ‘넣어 두었는가?’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저장하다’를 쓰기 때문에 ‘저장해 두었는가?’라고 했을지 모를 말입니다. 이렇게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쉬운 말을 골라 쓴 것이 참 좋습니다. 여덟째 줄에 ‘가지’가 나옵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종류’라는 말을 썼지 싶습니다. 말모이(사전)에 찾아보면 ‘종류’의 비슷한 말이 ‘가지’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배움책을 만드는 분들이 ‘종류’를 써야 할 때 ‘가지’를 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