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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2 (23)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맛보기]이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춤[뜻]옷을 두껍게 입거나 물건을 몸에 지녀 가려운 데를 긁지 못하고 몸을 일기죽거리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짓.[보기월]손이 닿지도 않는 곳이라 긁을 수가 없어 혼자 이춤을 췄습니다. 지난 두날(화요일) 충남 천안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운동 토론회’에 다녀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올해는 3 .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돌이 되는 해입니다. 이런 뜻깊은 해를 맞아 학교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잔재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따져보고 새로운 학교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뜻으로 마련한 자리였습니다. 나라를 잃었다가 되찾은 지 일흔 네 해가 되는 올해 좀 늦은 느낌이 없지 않지만 이..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2- 수수깡 지다 베다 건너지르다 깍두기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1해(1948년) 만든 ‘셈본 3-1’의 22쪽, 23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22쪽 둘째 줄에 ‘수수깡’이 나옵니다. 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도 자주 나오는 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 말을 보며 우리가 군것질을 할 때 먹는 ‘○○깡’의 ‘깡’과 ‘수수깡’의 ‘깡’이 같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모이에서 ‘수수깡’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1)수수의 줄기.≒수숫대.2)수수나 옥수수 줄기의 껍질을 벗긴 심. 우리가 배움책에서 보는 것은 2)의 뜻이란 것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놓고 보더라도 그렇고 담뱃대의 ‘설..
[토박이말 맛보기]이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짐[뜻]생각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지켜서 우김≒고집, 떼, 이퉁[보기월]힘이 있거나 높은 자리에 계신 분을 만나면 이짐을 써서라도 토박이말 살리기부터 하자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봄맞이 나들이를 다녀오느라 수레(차)를 오래 몰아서 그런지 어제 아침에 일어나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 일이 없으면 한나절 쉬면 좋겠다 싶었지만 고양이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었습니다. 혼자 먹으면 좀 심심하긴 하지만 밥과 건건이를 한입에 넣고 꼭꼭 씹어 먹을 수 있어 좋긴 합니다. 그래도 옆에 누가 있으면 밥맛이 더 있기는 합니다. 밥 조금, 달걀 하나, 그리고 콩나물국 조금으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배곳(학교)에 가면 어김없이 늘 일이 기..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렁/(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렁[뜻]능청맞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체하는 꼴(천연스런 태도)[보기월]하지만 제 아무리 이지렁을 부려도 찍힌 움직그림(동영상)을 보고는 아니라고 하지 못 할 테니까요. 지난 닷날(금요일)은 앞낮(오전)에 배곳(학교)에서 마련하는 닦음(연수)도 하나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분리수거)도 해야 해서 아침부터 마음이 쓰였습니다. 해야 할 일이 몰리면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바빠져서 저도 모르게 빨리 움직이게 됩니다. 마을배곳(학교) 바람종이(신청서) 마무리를 해야 해서 더 바쁘게 다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닦음(연수)에는 자리를 함께하지 못 하고 쓰레기 가려 버리기는 같이했습니다. 여러 사람이 해 놓은 것을 모아 보니 제대로 가려지지 않..
[토박이말 되새김]들봄달(2월) 세 이레 어제는 참고을 진주 고장 배움감 쓰기 닦음(지역화 교재 활용 연수)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서둘러 갔더니 좋은 책을 선물로 주어 참 반가웠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자랑하는 진주성과 아랑곳한 책이어서 오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배움감을 함께 만든 분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만든 배움감을 다시 보니 제 손길이 닿은 것들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눈 열매로 다듬어진 곳들을 보며 그 때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한테 책을 한 쪽씩 넘기며 제 생각과 손길이 닿은 곳들을 짚어 가면서 어떻게 이런 낱말이나 월을 쓰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해 주는 것도 재미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