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 글 (1738)
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이름없는 이들이 다져가는 겨레사랑의 자리 우리말 우리얼 제 118 호 2021년 8월 15일 ◂ 차 례 ▸ 한글과 한자가 피 터지게 싸우는 문자전쟁 시작 리대로 …… 2 한글전용 반대, 한자혼용 뒤에는 일본이 있다 리대로 ……… 7 코로나 예방주사 이정우 ……………………………………………………… 14 국립국어원이 만드는 우리 말 조언년 ……………………………………… 16 시루골 권순채 ………………………………………………………………… 20 다 같은 사람 김정원 ………………………………………………………… 24 한자말과 서양말과 우리 말 이오덕 …………………………………………………… 27 들풀을 먹으면서 이오덕 ………………………………………………………………… 28 우리 말 질서를 망가뜨리는 성서 이성인 ………………………..
[아들, 딸에게 들려 주는 좋은 말씀]31-바라는 것을... 사랑하는 아들, 딸에게 어제 밤에 마실을 나갔다가 벚나무 밑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들을 보았단다. 벌써 잎을 떨구는 나무를 보니 가을이 성큼 우리들 곁으로 다가왔음을 더 똑똑히 느낄 수 있었지. 나무를 올려다 보니 아직 푸른 잎들이 훨씬 많았지만 노란 빛, 붉은 빛으로 바뀐 나뭇잎들이 더러 있더구나. 너희들은 무엇을 보며 가을을 느끼게 될지 궁금하네? 오늘 들려 줄 좋은 말씀은 "바라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없다면, 손닿는 곳에 있는 것을 사랑하라."야. 이 말씀은 프랑스에서 옛날부터 이어져 오는 옛말이라고 해. 흔히 속담이라고 하던데 나는 염시열 님께서 다듬은 '삶품말'이라는 말이 더 마음에 든단다. 옛말은 그야말로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때 빨다 한데 동무 모듬살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61쪽부터 62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앞서 보여 드린 60쪽 아래 둘째 줄부터 61쪽 첫째 줄까지 걸쳐서 "이 기름기와 땀에 먼지가 앉아서 말라 붙으면, 때가 되어서 살갗에 앉는다."라는 월(문장)이 있습니다. 이 월은 '기름기'를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고 '때'를 참 쉽게 잘 풀이해 주고 있는데 '때가 살갗에 앉는다'고 한 것이 요즘에 쓰는 말과 달라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둘째 줄부터 셋째 줄에 있는 "몸에 때가 앉으면 건강에도 좋지 못하고 남 보기에도 흉하다."는 월은 "몸에 때가 앉으면 튼튼하게 지내는 데에도 좋지 못하고 남 보..
[토박이말 살리기]1-71 드티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드티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밀리거나 비켜나거나 하여 약간 틈이 생기다. 또는 그렇게 하여 틈을 내다'라는 뜻이 있다고 하면서 "힘주어 미니까 바위가 약간 드티는 것 같다"와 같은 보기월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예정하였거나 약속하였던 것이 어그러져 연기되다 . 또는 그렇게 연기하다'는 뜻도 있다고 하면서 "남편이 오늘 나오나? 오늘 못 나오면 내일 나오나?.... 하고 안 떨어지면 하루 씩 드티어서 수없이 떼 보는 것이다."라는 염상섭의 '무화과'에 나온 월을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물건이나 장소가)비키거나 밀려 약간 틈이 생기다.는 뜻이 있고, "약속하거나 예정했던 것이)어그러져 연기되다.는 뜻이 있다고..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1-몸씨=자세 1학년 국어 배움책(교과서) 첫째 마당 이름이 ‘바른 자세로 읽고 쓰기’입니다. 여기 있는 ‘자세’와 아랑곳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거의 다 ‘자세’라는 말을 자주 보고 들었기 때문에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옛날 배움책에는 ‘자세’라는 말을 써야 할 곳에 ‘몸씨’라는 말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말집(사전)에 올라 있지 않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자세’는 한자말로 풀이를 하면 ‘모양/맵시 자(姿)’에 ‘형세/기세 세(勢)’입니다. 둘 다 ‘모양’ ‘꼴’과 비슷한 뜻입니다. 말집(사전)에서 찾아보면 ‘몸을 움직이거나 가누는 모양’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한자 풀이를 가지고는 ‘몸의 모양’이라는 뜻을 알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