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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들가을달 닷이레(8월 5주) 큰비를 머금은 구름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비를 뿌리고 있는가 봅니다. 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마쪽(남쪽)으로 내려와 많은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살짝 걱정을 했는데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고장에는 많이 와서 어려움을 주었다고 하더군요. 어제 맛보여 드린 토박이말 '옰'을 보시고 몇 분이 글갚음을 해 주셨습니다. 왜 이제야 이런 말을 보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분도 계셨고, 몰랐던 새로운 말을 알려 주어서 고맙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낯선 말을 보시고 어렵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잘못에 따르는 '대가' 또는 '벌'을 받는다는 말만 보고 '옰'이라는 말은 처음 보니 안 그럴 수가 있어야지요. 이런 토박이말이 우리 삶 속에서 자주 쓰여서..
[토박이말 맛보기]옰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옰[뜻]일을 잘못한 것에 따른 갚음[보기월]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 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올여름 우리를 엄청나게 힘들게 했던 불볕더위를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0해가 넘도록 이런 적이 없었다는 말은 여러분도 들으셨을 겁니다. 그런 더위가 물러가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내린 큰비(폭우)에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고 많은 수레와 집이 물에 잠겼다는 안타까운 기별을 날마다 듣습니다. 이런 더위와 큰비가 땅별 지구가 데워져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내놓고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이런 열매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앞을 내다보지 않고 산 옰이라고 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합니다. 부끄럽게 여기는..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3-살펴보다, 박히다, 거죽, 불구멍, 산것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0, 11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0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까닭’이 있습니다. ‘달의 모양이 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하지 않아서 낫지만 ‘달의 모양이 바뀌는 까닭은 무엇인가’라고 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섯째 줄과 일곱째 줄에 걸쳐서 ‘달은 공같이 둥글게 생겼고’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여느 풀이에서는 ‘원 모양’이라고 해 놓은 것을 많이 보았기 때문에 훨씬 쉽고 좋았습니다. 열셋째 줄에 ‘자세히 살펴보면’이 있습니다. 먼저 ‘자세히 관찰하다’라고 하..
[토박이말 맛보기]씨억씨억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씨억씨억[뜻]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보기월]튼튼한 몸과 마음으로 새 배때(학기) 배움도 씨억씨억 잘할 거라 믿습니다. 더위가 물러가서 좋다 싶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또 사람들을 여러 가지로 어렵게 합니다. 녀름지이(농사꾼)들이 가뭄 때문에 목이 타는 듯하다고 했는데 이제 거두어 들일 때가 되었는데 비 때문에 애써 키운 것들이 물에 잠겨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알맞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들 여름말미(방학)가 끝나고 새로운 배때(학기)가 비롯되었습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키가 한 뼘 훌쩍 자라서 온 아이들도 있고 볕도 한 나절 안 쬔 것처럼 뽀얀 얼굴로 온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무 탈 없이 ..
[토박이말 맛보기]옭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옭다[뜻]1)실이나 노끈 따위로 단단히 감다.[보기월]물이 적을 때 옭아 썼던 물놀이 마당 울타리가 끊어져 거친 물결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 엿날 뒤낮(토요일 오후)에 토박이말바라기 푸름이 이바지하기(봉사활동)를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푸름이들이 와서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토박이말 놀배움 수 찾기에서는 저마다 가진 생각을 나누었는데 그 가운데 쓸 만한 것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이어서 토박이말 널알리기로 편지 쓰기를 했는데 아무래도 처음 해 보는 거라 많이 짐스러워 했습니다. 그래도 겪고 느낀 바를 바탕으로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달라는 참마음이 드러나는 글을 보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토박이말 배움터에서 한 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