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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동무, 익힘, 들어옴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33쪽부터 3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도움=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33쪽 첫째 줄에 ‘우리의 할 일’이 나오고 아홉째 줄에 ‘우리의 알 일’이 나옵니다. 앞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지만 ‘우리의 할 일’은 요즘 배곳(학교)에서 자주 쓰는 ‘학습 활동’ 또는 ‘학습 과제’와 비슷한 말이고 ‘우리의 알 일’은 ‘학습 문제’또는 ‘공부할 문제’와 비슷한 말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할 일’, ‘우리의 알 일’을 자주 써야겠습니다.

 

둘째 줄부터 넷째 줄에 걸쳐 나오는 “선생 님에게 여쭈워서 전기 기술자를 학교에 모셔다 전기 일 할 때에 주의할 적을 들어 보자.”는 요즘 책이라면 “선생님께 부탁을 드려서 전기 기술자를 학교에 초빙해 전기 작업 시 주의할 점을 들어 보자”라고 했지 싶습니다. 어떤 말을 바꾸면 좀 더 쉬운 말이 되는지 바로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줄에 있는 “동무들끼리 서로 전화 거는 익힘을 하자”도 요즘 책에는 “친구들과 서로 전화 거는 연습을 하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동무’, ‘익힘’이라는 말을 언제 어떻게 쓸 수 있는지 잘 알려준다고 생각합니다.

 

열째 줄에 있는 “우리는 왜 좋은 몸씨를 가져야 하는가?”는 처음 보는 분들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몸씨’라는 말을 요즘은 안 쓰고 ‘자세’라는 말을 쓰기 때문입니다. ‘마음씨’라는 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몸씨’라는 말이 짝이 되는 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 줄에 나오는 “음식물을 잘 씹어 먹어야 하는 까닭은 무엇인가?”도 참 쉽게 쓴 월인데 ‘음식물’을 ‘먹거리’라고 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열아홉째 줄과 스무째 줄에 걸쳐 있는 “기생충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그것이 우리 몸에 들어옴을 어떻게 막는가?”라는 월은 참으로 쉬워서 더 반가웠습니다. 그 다음 줄에 있는 ‘버릇’도 ‘습관’이라는 말이 아니라서 좋았고 마지막 월인 “남이 자기를 좋아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도 참 좋았습니다.

 

34쪽 둘째 줄부터 반가운 말들이 이어서 나왔습니다. ‘뼈는 우리 몸을 받쳐 주고’에서 ‘받쳐 주고’는 ‘지탱해 주고’라는 말을 쉽게 풀어 쓴 말이고 ‘밥통’은 ‘위’, ‘삭이고’는 ‘소화시키고’와 같은 뜻을 가진 말입니다. ‘염통’은 ‘심장’, ‘피를 온 몸에 돌려주고’는 ‘혈액을 순환시켜 주고’, ‘힘살’은 ‘근육’을 뜻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옛날 배움책에서 썼던 말을 요즘 배움책에서 쓰지 않으니 이런 말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실 겁니다. 하지만 옛날 배움이들은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열넷째 줄의 ‘몸이 제대로 일을 못하게 된다.’는 말과 그 다음 줄부터 나오는 “우리는 우리의 몸이 튼튼한 때는 그 튼튼함의 고마움을 그리 느끼지 않는다”는 말은 참 쉬우면서 고마웠습니다. 우리가 ‘건강’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튼튼함’을 써도 된다는 것을 잘 알려 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경남신문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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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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