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말 맛보기]입씻김/()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입씻김

[]드러나지 않아야 할 일이나 제한테 안 좋은 말을 못 하도록 남몰래 돈이나 몬(물건)을 주는 일

[보기월]살펴보니 입씻김으로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잘못을 다 뒤집어쓰도록 했다더군요.

 

지난 닷날 배곳(학교일을 마치자마자 들말마을배곳으로 갔습니다아이들이 배곳 활개마장(학교 운동장)에 와 있어서 물어보니 어린이 도서관 안에서 노니까 시끄럽다고 해서 나왔다고 했습니다그리고 또 한 가지 저녁에 쓰는 게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달갑지 않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배움과 도서관이 안 맞는 곳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앞서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밤에는 아무 일도 없으니 쓰는 것이 어렵지 않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왜 이제 와서 다른 말씀을 하시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배움을 도우러 가서 지난 이레(겪배움(체험학습뒷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빛그림(영화말모이를 와서 보신 분집에서 보신 분앞서 보신 분까지 여럿 있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 가지 말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말의 구실(기능)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본 아이가 왜 우리말이 있는데 우리가 안 쓰는지 물었다는 것이 제 머리에 남았습니다그것만으로도 토박이말날 뒷풀이는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낮(오후)에는 오랜만에 제가 사는 곳에 온 언니 네 사람과 낮밥을 먹었습니다하루 앞으로 다가온 배곳벗모임(동창회)에 가는 길에 들러 주어 반갑고도 즐거웠습니다좀 더 자주 만날 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마다 사는 게 바빠 잘 되지 않아 안타깝습니다.

 

반가운 만남을 뒤로 하고 들말마을배곳 이레끝(주말놀배움터에 갔는데 즐거운 놀배움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있었다고 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아이들 갈배움에 온 마을이 함께한다는 좋은 뜻으로 마련한 일이라는 것을 꼼꼼하게 풀이해 드렸기 때문에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아 아쉬웠습니다안 하던 일이고 여러 사람이 걸리는 일이다 보니 자꾸 말이 나오는가 봅니다.

 

 

밝날(일요일배곳벗모임(동창회)에 갔습니다언니들 동무들은 많이 모여 시끌벅적했는데 우리 자리는 썰렁해 좀 아쉬웠습니다어릴 때부터 참 잘 모여 놀았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은데 까닭을 찾아 얼른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뒤낮(오후)에 동무들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집가심을 했습니다지난 이레 옮겨 심어 놓은 남새에 물도 주었습니다오래 비어 있던 꽃동이(화분)에 심어 거름이 모자라서 그런지 자란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그래서 거름을 좀 챙겨 넣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집안일을 끝내고 제가 할 일을 챙겼습니다글을 쓰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서 찾다가 본 기별 가운데 얄궂은 것이 있었습니다해서는 안 될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이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지나갔던 일이 드러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살펴보니 입씻김으로 엄청 많은 돈을 주고 잘못을 다 뒤집어쓰도록 했다더군요.

 

저는 이런 기별을 볼 때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을 합니다배곳(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것과 너무나도 다른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듣거나 본 아이들이 얼마나 어지러울까 싶어서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맑고 깨끗한 숨씨(공기)를 물려주고자 하는 것과 함께 그 만큼 맑고 깨끗한 한동아리(사회)를 물려주는 데에도 마음을 쓰면 좋겠습니다.

 

 

-기현이는 입씻김을 하기 위해 유경이에게 밥을 사 주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2해 무지개달 스무이틀 한날(2019년 4월 22일 월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적은이: 토박이말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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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메 2019.04.22 12:15  댓글주소  고침/지움  댓글쓰기

    '뇌물'을 순우리말로 말하면 '입씻김'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