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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임

토박이말바라기 2019. 3. 26. 10:45


[토박이말 맛보기]/()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머리 위에 인 몬(물건). 또는 머리에 일 만한 만큼의 짐

[보기월]그걸 보고 머리에 이는 것은 이라 하고 등에 지는 것은 짐이라고 하니 참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벌써 일거리를 받아 놓고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미루어 놓았던 일을 마감하는 날보다 일찍 해서 보낸다고 생각하고 보냈더니 되돌아 왔습니다제가 잘못 알고 해 달라는 대로 안 했던 거였습니다.

 

많은 일들을 날짜대로 간추려 놓았으니 풀어서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았습니다어떤 일은 제 머릿속에 있는 것과 같았는데 어떤 일은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도 있었습니다누리그물(인터넷)에 적바림해 둔 것이 도움이 되기도 했고 앞서 함께 일했던 분의 도움을 받기도 했습니다.

 

토박이말 맛보기 글을 쓰면서 그날 있었던 일을 빠짐없이 적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좀 더 꼼꼼하게 빠짐없이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뒤낮(오후)에 마을 갈배움길(교육과정)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실 분께 기별을 드렸습니다오실 수 있는 날을 여쭙고 배곳(학교일과 맞춰 바꿔 보기로 하였습니다배곳(학교둘레에 계신 좋은 분께 배울 수 있게 되어 일을 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일을 마치고 바로 경상대학교 박용식 교수님을 만나 뵙고 앞으로 많은 도움을 바란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똑같지는 않지만 생각이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조금씩 우리 모임에서 하는 일을 알아가면서 도움이 될 일을 찾아보기로 하였습니다바쁜 가운데 겨를을 내어 주셔서 짜장 고마웠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옷을 찾으러 갔다 왔습니다많지 않아서 두 사람이 나눠 들고 오는데 한 손에 뭔가를 들고 머리에 을 이고 오는 분이 계셨습니다그런데 손을 놓고 아주 거뜬하게 걸어가시는 것을 보니 대단해 보였습니다.

 

그걸 보고 머리에 이는 것은 임이라 하고 등에 지는 것은 짐이라고 하니 참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다에서 이 나왔고 지다에서 이 나왔다는 풀이가 아주 그럴듯하면서도 짜임새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말을 알아가는 재미를 우리 아이들은 더 자주 더 많이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머리에 을 이다.(표준국어대사전)

-할머니는 머리에 커다란 을 이고 아들네 집을 찾아 낯선 서울 거리를 한참이나 헤매셨다(표준국어대사전)

-고래고래 외치는 행상연근 토막 같은 다리를 내놓고 구걸하는 거지을 인 여자짐을 진 남자...(박완서그 가을의 사흘 동안)


4352해 온봄달 스무엿새 두날(2019년 3월 26일 화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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