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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다

토박이말바라기 2019. 2. 19. 09:42


[토박이말 맛보기]이지다/()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이지다

[]물고기돼지 따위가 살이 쪄서 기름지다.

[보기월]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


그제 밤에는 왜 그리 잠이 오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낮에 잠을 잔 것도 아니고 뒤낮에 집가심을 하며 땀도 흘리고 늦게까지 글을 쓰느라 잠자리에 일찍 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는 바람에 더 말똥말똥해져 마음은 더 바빠졌지만 좀처럼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어찌어찌 잠이 들었다가 때알이(시계소리에 잠을 깨니 몸은 여느 날보다 무거웠습니다.

 

새배해(신학년맞이모임을 하는 날이라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였습니다갖추어 놓아야 할 것을 다 챙겨 놓았는데도 뭔가 빠진 것 같기도 했지요그래도 배곳어른(학교장님의 맞이말씀을 비롯해서 일거리 나눔(업무 분장), 사귐놀이(친교활동)까지 재미있게 잘 마치고 맛있게 낮밥을 먹었습니다.

 

뒤낮에는 맡은 일거리를 주고받거나 짐을 옮긴 다음 새해 갈배움 앞생각(교육 계획)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칠 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치고 갈 곳이 있어서 일을 끝내지 못 하고 배곳을 나와 일을 봤습니다이야기를 듣고 앉아 있는데 자꾸 하품이 나와 어찌나 열없던지요.


일찍 와서 쉬고 싶었지만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해서 닭을 먹으러 갔습니다시켜 놓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쉴 새 없이 하품을 했습니다한참을 기다려 받은 고기는 꽤 먹음직스러웠습니다이진 닭을 잡았는지 다리 살이 엄청 통통했습니다하지만 고기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두 가지 맛을 시켜 몇 조각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더 먹을 수가 없어서 남은 것은 싸 가지고 왔습니다한 사람이 없는 자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습니다같이 갔으면 남지를 않았을 테니까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더 불러 오는 것 같았습니다닭고기를 먹을 때 마실 게 엄청 당겼지만 참기를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위에 있는 고장에는 눈이 온다는데 제가 있는 곳에는 어제 밤부터 비가 내립니다눈이 녹아 싹을 틔우는 비가 된다는 싹비(우수)에 맞춰 오는가 봅니다한보름(대보름)이 겹쳐 더욱 남다른 날입니다오늘은 여기저기 짐을 옮길 게 많아서 땀을 좀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4352해 들봄달 열아흐레 두날(2019년 2월 19일 화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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