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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우긋하다

토박이말바라기 2018. 11. 1. 10:49



[토박이말 맛보기]우긋하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우긋하다
[뜻]1)안으로 조금 우그러진 듯하다.
[보기월]자른 듯이 반듯하게 붙이고 싶었는데 우긋해 보여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이제 ‘가을’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눈이 왔다는 기별과 함께 얼음이 얼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서리를 맞은 푸나무 잎들이 서둘러 잎을 떨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높은 곳과 낮은 곳이 다르겠지만 제가 살고 있는 곳에는 아직 서리가 내리지는 않았나 봅니다. 호박잎이 가장 여려서 서리를 맞으면 녹아내리는 것 같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 아직 호박잎이 푸른빛을 잃지 않은 걸 보면 말입니다.

아침이나 해가 지고 난 뒤에는 좀 더 옷이 따뜻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낮에 움직일 때는 땀이 나기 때문에 옷을 맞춰 입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도 몸을 움직일 일이 있을 거라고 좀 가볍게 입고 갔는데 가만히 서 있으니 추워서 몸을 움직이며 썰렁함을 쫓았습니다.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어제 뒤낮(오후)은 더 바빴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챙기고 나서 가든하게 책처럼 묶을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쇠박개로 박은 다음 좀 예쁘게 보이려고 띠를 붙이는데 생각만큼 잘 붙지 않았습니다.

칼로 자른 듯이 반듯하게 붙이고 싶었는데 붙이고 보니 우긋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붙이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나아보였습니다. 그렇게 힘을 쓴 보람이 있기를 두 손 모아 빌며 갖다 주고 왔습니다.

이 말은 2)푸나무(식물)가 무성하여 좀 우겨져 있다는 뜻도 있으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그릇의 가장자리가 조금 우긋하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2)-장마가 끝나자 고독나무 밑동에 싸리버섯이 우긋하게 나 있었다.(표준국어대사전)


4351해 들겨울달 하루 낫날(2018년 11월 1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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