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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살리기]1-56 도다녀가다

토박이말바라기 2021. 6. 22. 10:29

토박이말 살리기]1-56 도다녀가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일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다."는 말도 아이를 키워 본 어버이들은 온몸으로 느끼셨을 테지만 저를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날씨도 더운데 그 생각을 하니 더 더워서 꼬꼬들 물을 챙겨 주고 집으로 왔습니다.

 

 

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도다녀가다'입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왔다가 머무를 사이 없이 빨리 돌아가다.'라고 풀이를 하고 "할머니가 어제 여기에 도다녀가셨다."를 보기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사람이 어떤 곳에) 왔다가 지체 없이 빨리 돌아가다.'로 풀이를 하고 "부장님이 어제 이곳에 도다녀가고 게다가 밤을 새웠으니 곤하지 않겠어?"를 보기월로 보였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 있는 '지체 없이'보다는 '머무를 사이 없이'가 훨씬 낫도 싶었고 '(사람이 어떤 곳에)'는 풀이에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이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도다녀가다:  (사람이 어떤 곳에) 왔다가 머무를 사이 없이 빨리 돌아가다.

 

 

일터에 있는 때새가 집에 있는 때새보다 긴 사람들이 "집에 다녀오겠습니다."는 우스개 같은 말을 하곤 하는데 참일 밖에서 일을 하다가 들어와 옷만 갈아 입고 다시 일을 나가는 분들께는 이 말이 딱 와닿지 싶습니다.  집에 있는 사람의 자리에서 보면 일이 바쁜 사람을 보고 "우리 아버지께서는 오늘도 겨우 집에 도다녀갈 만큼 바쁘셔."처럼 쓸 수 있습니다.  

 

 

'도다녀가다'의 맞섬말(반대말)은 '도다녀오다'인데  "요즘 어찌나 바쁜지 오늘도 집에 도다녀와서 이렇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처럼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어디를 왔다가 머무를 사이 없이 빨리 돌아갈 때는 '도다녀가다',  어디를 갔다가 머무를 사이 없이 빨리 돌아올 때는 '도다녀오다'를 쓰면 되겠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여름달 스무이틀 두날(2021년 6월 22일 화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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