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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되새김]4351_12-4 본문
[토박이말 되새김]온겨울달(섣달) 네 이레
어제부터 그야말로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그래서 신문과 방송에서 ‘한파’라는 말을 많이 보고 들었습니다. 어제 경남일보에도 실었지만 지난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모임 때 ‘한파’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한파’라는 말은 한자말인데 한자로 풀이를 하면 ‘차가울 한’ ‘물결 파’로 ‘차가운 물결’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그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겨울철에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는 현상’으로,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는 ‘겨울철에 온다가 갑자기 내려가면서 들이닥치는 추위’로 풀이를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말이지요.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거의 다 ‘한파’가 그런 뜻인 줄 몰랐다고 하시면서 ‘아주 센 추위’와 비슷한 말이라고 여겼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지만 그 뜻을 제대로 모르고 쓰는 말이 많습니다.
한글로 ‘한파’라고 썼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한파(寒波)’처럼 묶음표 안에 한자를 써 놓아도 그 뜻이 똑똑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말모이(사전)에서 풀이하는 것과 같이 ‘갑자기 들이닥친 추위’라면 ‘갑작추위’라고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쉬우면서 뜻을 바로 알 수 있어 좋다고 하셨습니다.
신문에선 ‘기습 한파’, ‘최강 한파’라는 말이 넘쳐 나지만 이 글은 보신 분들은 아이들이 ‘한파’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갑자기 찾아 온 추위, 갑작추위’라고 풀이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게 아이들 말글살이를 조금이나마 넉넉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테니 말입니다.
말이나 글로 하는 우리말 사랑도 좋지만 삶 속에서 낱말 하나라도 살려 쓰는 우리말 사랑이 더 아쉽습니다.
이렇게 제가 맛보여 드리는 토박이말도 옛날에는 다들 잘 알고 썼던 말이었을 텐데 내가 낯설고 어렵다고 모른 척 해 버리면 우리 아이들 삶과 더욱 멀어지고 끝내는 그야말로 죽은 말이 되어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수록 보고 또 보고 쓰고 또 쓰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토박이말 되새김]4351_12-4/(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4351해 온겨울달(섣달) 스무여드레(2018년 12월 28일 금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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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ㅇㅉ-
2)ㅇㄷㅇ-
3)ㅇㅅㄱㄹ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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