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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제철 토박이말]11-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토박이말바라기 2018. 12. 12. 11:07

[제철 토박이말]11-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제철 토박이말]/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살눈자국눈발등눈잣눈길눈


지난 7일은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이었습니다제가 사는 곳에는 오지 않았지만 눈이 온 곳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오늘은 과 아랑곳한 철마디(절기)를 보내고 앞으로 눈이 오면 쓸 수 있는 토박이말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이 많아서 한꺼번에 다 알려 드리기는 어렵습니다그래서 눈이 얼마만큼 왔는지를 나타내는 토박이말을 알려드릴 테니 알아두셨다가 쓰시기 바랍니다.

 

눈이 얼마만큼 왔는지를 나타내는 토박이말 가운데 살눈이 있습니다. ‘조금 내려서 바닥을 다 덮지 못하고 살짝 덮을 만큼 얇게 내린 눈을 살눈이라고 합니다얇게 살짝 언 얼음을 살얼음이라고 하는 것을 떠올리시면 더 쉬울 것입니다.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을 자국눈이라고 합니다. ‘발자국에서 자국과 을 더한 말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살눈보다는 좀 더 많이 온 눈이지 싶습니다.

 

눈이 자국눈보다 많이 내려서 발등까지 빠질 만큼 많이 내린 눈은 발등눈이라고 합니다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발등까지 빠지려면 5-10cm는 되어야 할 것입니다흔히 대설주의보가 24시간 동안 쌓인 눈이 5cm가 넘을 걸로 미루어 생각될 때 내리는 것이니까 대설주의보라는 말이 나오면 발등눈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눈이 발등눈보다 더 많이 내려서 발목이 푹푹 빠져 한 자 깊이가 될 만질 만큼 내리면 잣눈이라고 합니다한 자 그러니까 30cm가 넘게 내렸다고 보시면 됩니다우리가 자주 듣는 대설경보가 24시간 동안 쌓인 눈이 20cm가 넘을 걸로 미루어 생각될 때높은 뫼(산간)에서는 30cm 넘게 쌓이면 내리는 것이니까 대설경보에는 잣눈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잣눈보다 눈이 더 내려서 사람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온 눈은 길눈이라고 합니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에 나오는 을 떠올려 보시면 쉬운 것입니다저는 이렇게 많이 온 눈을 본 적도 없는데 강원도에서는 가끔 볼 수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눈이 자주 오거나 많이 오는 곳에 사시는 분들은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싫어하시겠지만 제가 사는 곳에서는 눈 구경을 못 하고 겨울을 넘기는 해도 있습니다올해는 오늘 알게 된 눈과 아랑곳한 토박이말을 쓸 일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4351해 온겨울달(섣달열이틀 삿날(2018년 12월 12일 수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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