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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바라기

[토박이말 맛보기]에움길

토박이말바라기 2018. 1. 30. 08:47


[토박이말 맛보기]에움길 / ()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에움길

[]반듯하지 않고 굽은 길또는 에워서 돌아가는 길.

[보기월]여러분도 때에 따라 지름길보다 에움길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

 

생각으로는 벌써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는데 몸은 여전히 누워 있었습니다잠을 깼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어제 아침은 많이 바빴습니다좀 일찍 가서 하려고 했던 일은 못 하고 가자마자 짐부터 치웠습니다콩켸팥켸 널려 있는 것들을 벌써 치웠어야 했는데 못 치우고 있었거든요짐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한결 더 가벼워졌습니다.

 

꼬박 한 달만에 만난 아이들은 뽀얗고 포동포동하게 살이 붙은 아이들이 많았습니다아마 추워서 밖에 나가 햇볕을 쬐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키가 훌쩍 자란 아이도 있었습니다저를 보고는 "흰머리가 더 늘었네요."라며 인사를 하더군요아이들이 겨울말미 동안 딱 한 차례 봤던 눈이 제 머리에 내려 녹지 않았나 봅니다.^^

 

여러 가지 일이 겹쳐서 몸도 마음도 다 바빴지만 빠뜨리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생각에서 좀 천천히 했습니다머리를 맞댈 일은 맞대고 저는 하고 싶지만 다른 사람들이 마다하는 일은 물리기도 하면서 말입니다때에 따라 지름길보다 에움길이 빠를 수 있다는 것을 잘 아실 것입니다다들 빠르다고 지름길로 몰려 꼼짝도 못하는 걸 겪어 보신 분도 있을 테구요.

 

앞서 맛보신 '에우다'를 생각해 보시면 '에움길'이 어떤 길인지 어림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우리가 많이 쓰는 '우회로'를 갈음해 쓸 수 있는 말이고 '두름길'과 같은 말입니다.

 

-에움길을 돌아드니 산 아래 마을이 보였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그들은 주로 마을 들머리 길을 잡지 않았고 들길이나 야산을 넘는 에움길로 우회를 하다가도...(김원일불의 제전)

 

4351해 한밝달 서른날 두날(2018년 1월 30일 화요일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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