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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토박이말 되새김]4351_6-2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하루 쉰 다음 날은 더 힘들어요." 첫 때째(시간) 만난 아이와 주고 받은 말입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말을 할 때가 많습니다. 쉬고 온 다음 날이 더 힘들다는 거지요. 참일 어른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저도 아침부터 하품이 났거든요. 그래서 속으로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을 달래 주려는 마음에서 토박이말 딱지 놀이를 했습니다. 어찌나 재미있어 하던지 좀 더 자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놀배움이 얼마나 힘이 센지를 새삼 느끼기도 했구요.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온 나라 아이들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하는데 사람들 마음을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들살이닦음(야영수련)을 떠난 아이들을 보러 합천에 다녀왔습니다. 가는 길 졸..
[토박이말 맛보기]오죽잖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죽잖다 [뜻]여느 일이 못 될 만큼 변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보기월]참 일꾼을 뽑는 일이 오죽잖은 일이 된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닷날 생각과 달리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만 온 것이 아니라 날씨도 여느 때와 달라서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누리(우박)가 내린 곳도 있을 만큼 오락가락해서 더 그랬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밖에 나갈 일도 있고 쓰레기 가려 버리는 날이라 비가 그만 왔으면 했는데 제 바람과 아랑곳없이 비는 쉬지 않고 내렸습니다. 낮밥(점심)을 먹고 난 뒤에야 비가 거의 그쳐 마음을 놓나 했는데 뜻밖의 일이 벌어져서 바쁜 걸음을 쳤습니다. 돌림병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겪배움(체험학습)을 갈 수 없..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43- *건사하다, 나다, 갈무리하다, 버릇, 토막, 살림살이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90, 9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90쪽 셋째 줄에 ‘건사하다’가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관리하다’ 또는 ‘보관하다’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요즘 배움책에서는 ‘건사하다’는 말을 잘 쓰지 않으니 아이들이 이 말을 알 수도 없고 쓸 수는 더더욱 없게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홉째 줄에 ‘’미국에서 나는 개미‘가 나옵니다. ’미국산‘이라는 말이 익어서 이 말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기도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미국산‘보다 ’미국에서 나는‘이 훨씬 쉽다고 ..
[토박이말 맛보기]싹수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싹수[뜻]1)어떤 일이나 사람이 앞으로 잘될 것 같은 낌새, 눈치=싹[보기월]요즘 제가 볼 때 토박이말에 여러 가지 싹수가 보여 더욱 기운이 난답니다. 올해도 이제 스무날 뒤면 가웃을 넘겨 지난 온 날이 남은 날보다 많아지게 됩니다. 요즘 제가 볼 때 토박이말에 여러 가지 싹수가 보여 더욱 기운이 난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온 보람인지 둘레에서 돕겠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토박이말 맛을 알아가는 듯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묻살이(식물) 생김새와 하는 일을 배운 뒤 알게 된 것을 가지고 토박이말 꾸미기를 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더라구요. 그것을 본 둘레 분들도 한결같이 아이들 솜씨가 놀랍다고 ..
[토박이말 맛보기]오비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오비다[뜻]좁은 틈이나 구멍 속을 갉아 내거나 도려내다[보기월]빛깔이 검게 된 곳을 오비고 먹어 보니 맛이 가서 아깝지만 버려야했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 갈전초등학교에서 토박이말 교육연구회 첫 모임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해서 때와 곳을 잡았지만 많은 분들이 오기는 어려울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멀리 김해에서 오신 분도 계셔서 엄청 고마웠습니다. 모임 다짐(회칙)과 앞으로 할 일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여름 닦음(연수) 때 만나기로 입다짐으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첫발을 내디딘 모임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엿날(토요일)에는 마침배곳(대학원)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