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그물 한말글 모임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4 본문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24
*다친 자리=상처, 돌림병=전염병, 병에 이기는 물질=항체, 막다=예방하다, 타다=연소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28, 2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먼저 28쪽 첫째 줄에 앞서 본 적이 있는 ‘염통’이 보이고, 셋째 줄에 ‘피’도 보입니다. 일곱째 줄에 ‘다친 자리’가 나옵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상처’라고 하고 또 배움책에도 그렇게 쓰는데 오늘날과는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 열째 줄에는 ‘돌림병’이 보입니다. 요즘은 ‘전염병’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선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전염’이라는 말보다 여러 사람이 잇따라 돌아가며 옳아 앓는다는 뜻을 담을 수 있는 ‘돌림’이 훨씬 쉽지 않으신지요?
그 다음에 나오는 ‘병에 이겨내는 물질’, ‘병에 이기는 물질’도 저는 참 반가웠습니다. 굳이 어려운 ‘항체’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아이들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풀어 썼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나온 ‘막다’는 ‘예방하다’는 말보다 쉬운 말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29쪽 첫째 줄에도 앞서 본 적이 있는 ‘밥통’, ‘작은창자’가 있고, 그 다음 줄에 ‘삭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그 다음 줄에도 ‘흡수된다’가 아니라 ‘빨려든다’고 했습니다. 다음 줄에 ‘가는 핏줄’도 보이고 지난 이레 보신 ‘날라다 준다’도 있습니다.
29쪽에서 가장 반가운 말은 ‘타다’입니다. 많은 분들이 눈에 익은 ‘연소’보다는 ‘타다’가 훨씬 쉽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또는 내게 익은 말이기 때문에 더 쉽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직 배우지 않은 아이들에게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인지 생각해 보고 그런 말로 된 배움책을 만드는 길을 마련하는 데 힘과 슬기를 보태야 한다는 것을 거듭 힘주어 말씀드립니다.
4350해 들겨울달 스무하루 두날(2017년 11월 21일 화요일) ㅂㄷㅁㅈㄱ
'토박이말 바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박이말 맛보기]스스럽다 (0) | 2017.11.27 |
---|---|
[토박이말 되새김]11-4 (0) | 2017.11.24 |
[토박이말 맛보기]엇박이 (0) | 2017.11.23 |
[토박이말 맛보기]스산하다 (0) | 2017.11.22 |
[토박이말 맛보기]엇먹다 (0) | 2017.11.20 |
[토박이말 찾기]11-3 (0) | 2017.11.18 |
[토박이말 되새김]11-3 (0) | 2017.11.17 |
[토박이말 맛보기]숭굴숭굴 (0) | 2017.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