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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엇먹다 본문
[토박이말 맛보기]엇먹다 /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엇먹다
[뜻]1)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짓으로 비꼬다
[보기월]서로 만나기만 하면 엇먹는 아이들이 어찌 사이가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지난 이레는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엄청 바빴습니다. 두 가지 큰 일은 끝냈지만 끝내고 보니 또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바쁜 것을 아는지 아이들도 자꾸 제가 도울 일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다툼도 잘 풀리지 않으면 싸우지 말고 저한테 말을 해 달라고 했더니 그런 일이 더 잦습니다.
늘 같이 붙어 다니는 걸 보면 아주 사이가 좋은 것 같은 아이들인데 어쩐지 자주 다투더라구요. 그런데 둘이 하는 걸 보니 왜 그런지 알게 더군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엇먹는 아이들이 어찌 사이가 좋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말을 하도록 마음을 쓰자고 타일러 주었습니다.
지난 엿날은 토박이말을 살려 일으키고 북돋우는 일에 힘과 슬기를 보태겠다며 모람이 된 분이 있어 짜장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젊은 분이기 때문에 모임 일을 꾸려 가는 데 젊은 기운을 불어 넣어 아주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허진영 모람(회원)님 고맙습니다.^^
밝날은 늦게나마 고까잎 구경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집안에 돌잔치가 있어서 모였었는데 다 같이 바람을 쐬러 간 곳에서 애기 고까잎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무들은 잎을 거의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는데 아직 푸른 잎과 함께 고까잎을 자랑하고 있어 놀라우면서도 예뻤습니다.
이 말은 2)톱이나 칼 따위가 날이 바르지 않고 어슷하게 먹다는 뜻으로도 쓰며 다음과 같은 보기들이 있습니다.
1)-그는 항상 엇먹는 태도로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주변에 친구가 없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안진달이란 이름에서 진 자를 쏙 배 버리고 안달이라고 불러 보았다가는 또 엇먹어서 선달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염상섭, 무헌금)
2)-오이를 자르다가 칼이 엇먹어서 하마터면 손가락을 다칠 뻔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0해 들겨울달 스무날 한날(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ㅂㄷㅁㅈ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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